통신장비회사 삼지전자가 5G 조기 상용화에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2일 “정부가 2019년 3월에 5G를 상용화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어 5G 통신장비를 제조하는 삼지전자는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자회사에 견조한 실적에 5G 매출까지 더해져 올해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삼지전자가 개발한 분산안테나장치(DAS). |
삼지전자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5075억 원, 영업이익 815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20%, 영업이익은 93.3% 증가하는 것이다.
삼지전자는 중계기와 네트워크 장비 등을 만드는 통신장비회사다.
1997년부터 LG유플러스에 중계기를 납품했으며 4G 투자가 진행될 당시 3년에 걸쳐 약 1200억 원 규모의 LTE 중계기를 납품했다. 현재 LG유플러스의 광중계기 전량을 공급하고 있다.
삼지전자는 기존 무선통신장비 위주의 연구개발을 통해 중계기 및 스몰셀 등 5G 관련 장비를 연구개발하고 있다. 2017년 상반기에는 스몰셀의 일종인 고출력 펨토셀을 개발하여 LG유플러스에 공급했다.
스몰셀은 10m~수km의 범위를 가진 저전력 소형 기지국이다. 5G는 고주파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주파수 도달거리가 짧다는 단점을 안고 있는데 이를 보완하기 위해 통신사들은 일반 기지국보다 저렴하게 설치할 수 있는 스몰셀이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삼지전자는 일본에서도 적극적으로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다.
글로벌 통신장비회사 노키아재팬을 통해 멀티밴드 중계기를 상용화했으며 노키아글로벌의 협력회사로 등록돼 있다. 또 현재 일본 통신회사 NTT도코모에 분산안테나장치(DAS)를 납품하고 있다.
일본 통신사들은 2020년 도쿄올림픽을 기점으로 5G를 상용화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지속적으로 5G 설비투자를 진행할 예정이어서 삼지전자는 올해부터 5G와 관련한 일본 매출이 늘어날 수 있다.
이 연구원은 “삼지전자의 현재 주가는 5G 가치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며 “5G 시대가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고려하면 삼지전자의 기업가치는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