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건설과 한국도로공사가 7일 카자흐스탄 정부가 발주한 '알마티 순환도로 건설사업’ 수주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
SK건설과 한국도로공사가 카자흐스탄에서 올해 처음으로 도로공사를 따냈다.
SK건설과 한국도로공사는 7일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카자흐스탄 투자개발부와 8천억 원 규모의 알마티 순환도로사업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도로공사는 중앙아시아 최대 규모로 진행되는 카자흐스탄 최초의 인프라 민관협력사업이다.
SK건설과 한국도로공사는 이번 사업을 카자흐스탄의 경제수도 알마티에 66km 길이 왕복 4~6차 순환도로, 교량 21개, 나들목 8개를 건설하고 운영한 뒤 정부에 이관하는 BOT(건설·운영·양도)방식으로 진행한다.
BOT방식은 건설회사가 공사를 마친 뒤 설비를 일정기간 동안 운영해 자금을 충당하고 운영기간이 끝나면 정부에 무상으로 양도하는 장기사업방식이다. 주로 자금조달이 어려운 개발도상국이나 민영화추진 국가의 인프라 개발에 도입되고 있다.
사업기간은 모두 20년으로 공사기간이 50개월, 운영기간이 15년10개월이다. SK건설과 한국도로공사는 올해 말부터 공사를 시작하기로 했다.
SK건설과 한국도로공사는 터키회사인 알랄코, 마크욜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사를 수주했다.
SK건설은 터키회사와 함께 EPC(설계·구매·시공)을 하고 한국도로공사는 도로를 운영, 유지관리 하며 자문을 맡는다.
총 사업비는 8천억 원이고 공사비는 6천억 원 규모다.
SK건설 관계자는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국제금융공사(IFC) 등이 입찰 당시부터 금융을 지원하기로 예정돼있어 올해 안에 금융약정이 마무리 될 것”이라며 “SK건설이 발주처, 투자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율하고 위험을 부담하는 등의 노력을 해 이번 공사를 수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알마티 순환도로는 AP방식으로 운영된다. AP방식은 교통량과 상관없이 적정 도로 수준을 유지하면 발주처가 대금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수주회사는 안정적으로 수입을 얻을 수 있다.
이번 사업은 SK건설이 카자흐스탄 뿐 아니라 독립국가연합(CIS)에 진출하는 첫 사업이자 중국과 유럽을 연결하는 일대일로도로 가운데 일부를 건설하는 작업이라 의미가 크다고 SK건설은 설명했다.
안재현 SK건설 사장은 “이번 도로공사를 통해 사업기회가 큰 독립국가연합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하게 돼 기쁘다”며 “SK건설의 강점인 도로, 터널, 지하공간 등 건설기술력과 개발형사업 역량을 살려 다양한 사업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