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인공지능의 미래를 ‘눈’에서 찾고 있는 것일까?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인 카카오VX는 인공지능(AI) 스피커에 카메라를 접목한 서비스를 소개했는데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도 이와 관련한 논의에 참여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가 카메라와 인공지능 스피커를 결합한 홈트레이닝 서비스 ‘홈트’ 등을 선보인 것을 놓고 카카오의 인공지능 사업방향을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인 카카오VX는 인공지능(AI) 스피커에 카메라를 접목한 서비스를 7일 소개했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이날 기자에게 “카카오VX가 선보인 인공지능 기술력을 소개하며, 내부에서도 다각적인 논의를 계속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도 이와 관련한 논의에 참여하고 있다 전해진다.
홈트는 카카오의 인공지능 스피커인 ‘카카오미니’에 카메라를 붙인 다음 카메라가 이용자의 동작을 인식해 올바른 운동 자세가 만들어지도록 도와주는 프로그램으로 화제를 모았다.
카메라가 혈압과 심박동수, 칼로리소모 등을 측정하고 인공지능을 통해 적정한 수준을 계산해 알려준다.
카카오VX는 현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협업해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카카오VX는 홈트 서비스를 소개하며 인공지능서비스가 결국 음성인식 기반에서 시각인식 기반으로 나아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단순한 카메라 수준을 넘어서 적외선, 초정밀카메라, 투시카메라 등 ‘수퍼 비전’과 인공지능의 결합을 예상하면서 현재 외국에서 이뤄지고 있는 연구개발들을 소개했다.
카카오VX의 발표와 남궁 대표의 발언을 미루어볼 때 김 의장이 카카오 인공지능 서비스의 경쟁력으로 ‘눈’을 고려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의장은 현재 인공지능에 몰두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해 2월 자본금 200억 원을 들여 100%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을 설립했고 김 의장은 직접 카카오브레인 대표를 맡았다. 김 의장이 카카오에서 대표를 맡은 것은 카카오브레인이 처음이다. 카카오는 올해 1월 카카오브레인에 200억 원을 추가로 증자했다.
카카오는 그동안 인공지능 연구개발을 뒤늦게 시작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이 때문에 김 의장이 ‘승부수’로 던질 카드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카카오VX가 선보인 카메라와 인공지능 결합 서비스 '홈트'. |
카카오VX가 선보인 인공지능과 카메라의 결합은 카카오의 인공지능 사업의 무기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동안 인공지능 스피커 등은 음성인식에 기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과 시각이 결합된 서비스가 성공을 거둔다면 카카오의 인공지능사업은 도약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다만 김 의장의 구상이 아이디어를 넘어 실제 서비스로 구체화되려면 기술 문제와 부품가격 문제 등 현실적 어려움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홈트도 시장성이 아직 크지 않아 섣불리 서비스를 내놓을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문태식 카카오VX 대표는 “올해 말이나 내년이 되면 인공지능 스피커에 ‘눈’이 장착될 것”이라면서도 “다양한 제조사나 통신사 등과의 협력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당장 서비스를 연동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