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 바라 GM 회장이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국 사업에 조치를 취할 뜻을 밝히면서 한국GM 철수설이 또다시 불거졌다.
미국 블룸버그는 7일 “GM이 미국 이외에 지역에서 분명한 전략을 채택했는데 그 전략은 이익을 내지 못하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런 전략으로 압박을 받을 다음 사업장은 한국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메리 바라 GM 회장은 6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한국 사업을 놓고 “수익을 낼 수 있도록 향후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 당장에 이야기하기는 이르지만 경영 합리화 또는 구조조정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GM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판매한 차량 가운데 80% 정도를 미국과 중국에서 판매했다. 이 때문에 미국과 중국 사업에 집중하면서 다른 지역에서 철수했듯이 한국 사업을 축소하거나 정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바라 회장은 지난 3년 동안 러시아, 유럽, 인도 사업을 정리했다. 그뿐만 아니라 남아프리카에서 완전 철수했고 인도네시아에서도 생산을 중단했다.
미국 투자정보회사 모닝스타의 데이비드 휘스턴 연구원은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GM이 올해 한국GM에 급격한 변화를 줄 것처럼 들린다”며 “GM의 과거 (구조조정) 이력을 감안하면 (한국에서) 완전 철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GM에 따르면 한국GM은 2017년 한국에서 2016년보다 20% 감소한 13만4385대를 팔았다. 같은 기간 한국 자동차 판매는 1.7% 줄었는데 한국GM이 시장 평균보다 큰 판매 감소폭을 보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