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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그랜저, 독일 디젤세단 철옹성에 도전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4-12-04 17:4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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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 그랜저, 독일 디젤세단 철옹성에 도전  
▲ 현대자동차의 준대형세단 '그랜저' 풀라인업.

수입차 10대 가운데 7대가 디젤차일 정도로 수입 디젤차에 대한 선호도는 뚜렷하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11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1만6959대다. 연료별 등록대수는 디젤이 1만1574대로 전체의 68.2%를 차지했다.

독일 세단이 점령하던 디젤차시장에서 인피니티의 디젤 세단 Q50은 돌풍을 일으키며 시장재편을 이끌고 있다.

‘국산 디젤 세단 3인방’의 활약도 눈에 띈다. 한국GM의 말리부 디젤, 르노삼성의 SM5D, 현대차의 그랜저 디젤은 판매량이 늘면서 ‘디젤=수입차’라는 고정관념을 바꿔놨다.

◆ 인피니티 Q50, 독일 디젤세단과 정면승부

인피니티의 준중형 세단 ‘Q50’은 독일차 중심의 수입 디젤차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디젤 모델인 Q50 2.2d는 지난 2월 출시된 뒤 지난 10월까지 모두 2050대가 팔렸다.

경쟁차종으로 꼽히는 BMW의 320d, 아우디 A4 2.0TDi, 벤츠의 C200 블루텍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각각 3127대, 2346대, 2196대가 팔렸다. 이들 경쟁차종이 수입 디젤 세단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Q50 2.2d는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Q50 디젤모델의 인기 비결은 가격 경쟁력과 뛰어난 성능이다. ‘정공법’을 통해 독일 디젤차와 정면으로 맞붙고 있는 셈이다.

Q50 2.2d 가격은 프리미엄 모델이 4350만 원, 익스클루시브 모델이 4890만 원이다. 아우디 A4 2.0TDi(4530만∼4820만 원)와 비슷한 수준이다. 벤츠의 C200블루텍(5650만~5800만 원), BMW의 320d(4760만~5510만 원)보다 저렴하다.

인피니티는 다임러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벤츠 C, E클래스에 적용되는 2.2리터 직분사 터보 엔진을 Q50 2.2d에 적용했다. Q50 2.2d는 강력한 엔진을 장착하면서 최고출력 170마력과 최대토크 40.7kg.m의 성능을 갖추게 됐다.

Q50 2.2d의 복합연비는 리터당 15.1km이지만 실제연비는 이보다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차종과 비교해 뒤지지 않는다. A4 2.0TDi 연비는 16.7㎞/ℓ, C200블루텍은 12.1㎞/ℓ, 320d는 18.5㎞/ℓ다.

  현대차 그랜저, 독일 디젤세단 철옹성에 도전  
▲ 인피니티의 준중형 세단 'Q50'
공간 활용성이 높은 점도 Q50 2.2d의 장점으로 꼽힌다. Q50 2.2d의 차체 길이는 4790㎜, 축간 거리는 2850mm로 동급 최고수준이다. 실내 공간은 2885L에 이른다.

Q50 디젤모델의 선전으로 인피니티는 국내시장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인피니티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국내에서 모두2452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판매량이 184% 늘었다. Q50 선전으로 올해 연간 판매목표인 3천 대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인피니티는 기대하고 있다.

인피니티 관계자는 “Q50 디젤모델은 연비와 가격의 경쟁력이 장점”이라며 “인피니티가 국내 고급차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는 데 Q50이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현대차, 국산 디젤차 시장 점령할까

‘디젤=수입차‘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는 상황에서 국산 자동차회사들도 디젤 세단을 잇따라 선보이며 맞대응에 나섰다.

한국GM이 지난 3월 말리부 디젤을 출시한 뒤 현대차와 르노삼성차가 지난 6월 각각 그랜저 디젤과 SM5D를 선보였다. 이 세 차량은 ‘국산 디젤세단 3인방’으로 꼽히며 현재까지 견조한 판매 실적을 자랑하고 있다.

지난 10월 말 기준으로 누적 판매량은 그랜저 디젤이 6243대, 말리부 디젤이 4935대, SM5D이 3618대였다.

그랜저 디젤은 10월 한 달 동안에만 2060대가 팔리면서 누적 판매량 1위에 올랐다. 반면 말리부 디젤의 10월 판매량은 710대에 불과했다. SM5D는 10월 1178대가 팔리면서 판매가 증가추세를 나타냈다.

가격과 연비 면에서 SM5 디젤모델이 압도적이다. SM D의 복합연비는 16.5km/ℓ, 가격은 2580만~2695만 원이다. 국산 디젤세단 3인방 가운데 연비가 가장 좋고 가격도 가장 저렴하다.

그랜저 디젤의 연비는 14.0km/ℓ, 가격은 3254만~3494만 원이며, 말리부 디젤은 13.30km/ℓ의 연비 판매가는 2777만~3037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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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GM의 중형 세단 '쉐보레 말리부 디젤'과 엔진
그러나 세 차량은 배기량과 엔진 특성이 달라 연비와 가격만으로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 그랜저 디젤 배기량은 2200cc, 말리부 디젤은 2000cc, SM5 D는 1500cc다.

그랜저 디젤에 싼타페와 맥스크루즈 등에 적용된 2.2리터 R엔진의 개선 모델인 R2.2 E-VGT 클린 디젤 엔진이 적용됐다.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m로 세 차량 중 최고 성능을 뽐낸다.

말리부 디젤에 GM의 유럽 자회사 오펠이 생산한 2.0리터 엔진과 일본 아이신의 6단 자동 변속기가 장착됐다. 최고출력은 156마력, 최대토크 35.8kg.m다.

SM5D는 르노의 1.5 dCi 디젤엔진을 장착해 무게를 줄이고 성능을 유지했다. 최고출력 110마력, 최대토크 24.5kg.m다. 변속기는 독일 게트락사의 듀얼클러치 모델이다.

현대차는 디젤 세단시장에서 승기를 놓지 않기 위해 디젤 세단 라인업을 늘리는 계획을 세웠다. 회사는 그랜저보다 상위인 아슬란과 제네시스 디젤 모델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 11월 출시된 아슬란은 시장을 반응을 검토해 디젤모델 출시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시스 디젤모델은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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