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훈 기자 khpark@businesspost.co.kr2018-02-05 17:2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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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가 올해 하와이 노선 운휴기간을 늘리고 일본이나 동남아시아지역 등 다른 노선에서 대형 항공기 운항을 확대한다.
대형 항공기를 운용하는 데 효율성을 높여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것이다.
▲ 최정호 진에어 대표이사.
5일 진에어에 따르면 진에어는 올해 3월5일부터 7월20까지 하와이 노선에서 항공기 운항을 중단할 계획을 세웠다.
대신 휴가철인 7~8월 하와이 노선을 증편한 뒤 올해 가을 하와이 노선에서 항공기 운항편수를 다시 20% 줄인다.
지난해 3월6일부터 5월28일까지 하와이 노선에서 항공기 운항을 쉬었는데 올해는 운휴기간을 늘리고 가을철 항공기 운항편수를 추가로 줄이기로 한 것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올해 장거리노선 수요에 발맞춰 대형 항공기 투입계획을 조정할 방침을 정해놓고 있다”며 “하와이 노선 수요가 적을 것으로 예상되는 기간 일본 등 다른 노선에서 대형 항공기를 운항해 수익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에어는 수요가 적은 기간 하와이 노선 운항을 쉬는 방식으로 지난해 하와이 노선 탑승률을 끌어올리며 수익성을 개선하는 효과를 봤다.
진에어는 지난해 하와이 노선 연간 탑승률 73.3%를 보인 것으로 증권업계가 추정하고 있는데 2016년보다 6.0%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9~11월 하와이 노선 탑승률이 68.1%를 보여 2016년 같은 기간보다 6.6%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장거리 노선인 하와이 노선 운영을 쉬는 동안 일본이나 동남아시아지역 등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단거리 노선에서 대형 항공기를 운항할 것으로 보인다.
진에어 관계자는 “오사카 등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노선에서 대형 항공기를 운항하면 항공기 운항횟수를 늘리지 않고도 소형 항공기를 운항할 때보다 승객을 2배 이상 실어 나를 수 있다”며 “현지 공항 사정상 증편하기 어려운 인기노선에서 증편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진에어는 지난해 일본과 동남아시아 노선에서 매출이 2016년보다 각각 59.6%와 42.0% 늘어났다.
올해 해외여행이 지난해보다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일본과 동남아시아 노선에서 여객수요를 더욱 끌어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진에어는 올해 6월 말레이시아의 조호르바루노선에도 대형 항공기를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인천~조호르바루노선에 취항해 3월2일까지 주 2회 일정으로 항공기를 띄우고 있다. 1월 조호르바루노선 탑승률이 88%를 보인 것으로 증권업계가 파악하고 있다.
진에어는 올해 중국 노선에서 부정기편을 띄우기 위해 한중관계 회복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데 중국 정부에서 부정기편 운항을 허용하면 중국 노선에 대형 항공기를 투입할 가능성도 있다.
진에어 관계자는 “한중관계가 좋아져 한국과 중국 정부 사이 운수권 회담이 열리면 정기편 취항을 늘리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을 것”면서도 “아직 확정해 놓은 사항은 없고 한중 관계가 회복하는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진에어는 393석 규모 대형 항공기인 보잉777-200ER 4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0년까지 8대로 늘리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