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마트폰시장의 침체로 올해 모바일용 반도체 수요가 급감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서버용 메모리반도체 공급을 늘려 모바일분야에서 받는 타격을 만회하겠지만 어느 정도 악영향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부회장. |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시장을 향한 부품업체들의 기대가 낮아지고 있다”며 “반도체 수요의 중심축이 모바일에서 서버분야로 이동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올해 모바일용 D램 수요가 전체 D램에서 42%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스마트폰시장 규모가 예상보다 축소되며 D램 수요도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스마트폰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데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의 영향도 한몫 했다. 전 세계 제조사들이 부품 가격 상승에 부담을 안아 출하량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모바일용 메모리반도체 수요에 우려가 커지며 하반기 D램 업황도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이를 충분히 만회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모바일용 반도체가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아 업황 악화의 영향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유일하게 전 세계에서 수요가 늘고 있는 서버용 메모리반도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 연구원은 “아마존과 구글, 페이스북 등 대형 IT업체들이 서버 투자확대에 나서 반도체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며 “전체 메모리반도체 업황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서버용 반도체는 스마트폰과 달리 주요고객사의 수가 많지 않아 언제든 IT업체들의 전략변화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글로벌 반도체기업들이 시장 변화에 대응해 일제히 서버용 메모리에 생산을 집중하고 있는 점도 불안한 요소로 꼽힌다. 자칫 공급량이 단기간에 급증해 업황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실적에서 서버용 반도체의 비중이 높아지는 데 따른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이 연구원은 “반도체기업 투자심리가 전반적으로 악화하고 있다”며 “서버용 반도체의 수요 증가폭을 확인할 수 있을 때까지 투자심리가 개선되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