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2018-02-05 08: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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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톡스 목표주가가 높아졌다. 중국시장에 내놓으려고 하는 신약 후보물질 가치가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메디톡스 목표주가를 59만 원에서 75만 원으로 올리고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메디톡스 주가는 직전거래일인 2일 59만 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 정현호 메디톡스 대표.
진 연구원은 “중국 보톡스시장은 메디톡스에게 여러 측면에서 미국보다 훨씬 유리하다”며 “국내 증시에 아직까지 메디톡스의 중국 신약 후보물질에 관련된 가치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바라봤다.
메디톡스는 국내 보톡스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중국에서 임상3상을 마치고 중국 국가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CFDA)에 관련 제품의 판매허가신청서를 조만간 내기로 했다. 신청서의 평균 승인기간을 감안하면 2019년 2분기경 중국시장에 보톡스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됐다.
진 연구원은 중국 신약 후보물질(파이프라인) 가치를 1조1400억 원으로 평가했다. 메디톡스가 미국 엘러간과 손잡고 미국에 내놓을 신약후보물질 관련 임상을 할 때 국내 증시에서 그 가치를 1조 원 정도로 평가했던 것보다 더 많다.
메디톡스는 중국 필러시장의 강자인 화희생물(Bloomage Biotech)과 조인트벤처 ‘메디블룸’을 세워 현지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메디톡스가 메디블룸에 제품을 공급해 판매이익을 얻고 메디블룸에서 올린 순이익이 메디톡스의 지분법이익으로도 반영되는 구조다.
진 연구원은 “화희생물은 메디톡스의 미국 파트너회사 엘러간과 달리 보톡스 제품라인을 보유하지 않아 이해상충이 없다”며 “중국 히알루론산(HA)필러시장 점유율 2위로 입지가 확고한 점까지 감안하면 메디톡스에게 완벽한 파트너회사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중국 보톡스제품이 공식 소비자가격 기준으로 1건 당 50만 원 대로 팔리는 점을 감안하면 메디톡스가 국내(1건 당 5만~10만 원)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보톡스가 2010년 7월에야 중국시장에 공식적으로 출시돼 아직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점이 반영됐다.
중국 성형시장이 2020년까지 매년 2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불법 성형시술시장의 규모가 매우 큰 점도 메디톡스에 장기적으로 유리한 요인으로 지목됐다. 보톡스의 신규 수요가 계속 생기고 불법시장의 수요도 흡수될 수 있기 때문이다.
메디톡스는 2023년 중국 보톡스시장에서 점유율 20%를 확보할 것으로 진 연구원은 예상했다. 메디톡스가 중국 보톡스제품 가격을 시장 평균보다 15% 정도 낮게 매길 것으로 추산됐다.
국내 보톡스회사들이 가격경쟁을 벌일 가능성도 메디톡스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메디톡스는 지난해 7월부터 국내 보톡스가격을 20% 정도 내려 점유율과 물량을 확대하고 있는데 경쟁회사들은 수익성 문제로 제품가격을 따라서 내리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진 연구원은 “메디톡스는 올해도 국내 보톡스와 필러시장에서 가격 경쟁력과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앞세워 입지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올해 국내시장에 내놓는 신제품 코어톡스도 메디톡스와 경쟁사의 차별화와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힘입어 메디톡스는 올해 매출 2250억 원, 영업이익 1187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28%, 영업이익은 30% 늘어나는 것이다. 중국 수익이 본격화되는 2019년에는 올해 추정치보다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3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