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이 예년보다 빨리 겨울의류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그동안 따뜻했던 날씨로 겨울의류가 팔리지 않아 재고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오랜만에 찾아온 추위를 놓치지 않으려 한다.
이마트가 4일부터 겨울패션 창고대방출전 시작한다고 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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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갑수 이마트 영업부문 대표이사 |
보통 겨울의류 창고대방출과 같은 대규모 할인행사는 12월 말에 이뤄진다. 소비자들이 겨울의류를 많이 구매하는 시기가 지난 뒤 재고부담을 덜기 위해 진행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악화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앞당겨 행사를 시작한다.
유통업계에서 겨울은 놓칠 수 없는 대목이다. 겨울의류는 가격이 비싼 데다 마진율이 높아 수익성이 높다. 하지만 올해 들어 평년보다 따뜻한 겨울이 이어지면서 유통업계의 고민이 컸다. 기상청에 따르면 11월 평균기온은 전국이 평년보다 1.2℃, 서울이 3.5℃ 높았다.
따뜻한 날씨는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패션부문 판매부진으로 이어졌다.
올해 11월 이마트의 패션부문 매출은 지난해 11월보다 16.2% 떨어졌다. 이마트의 전체매출은 0.5% 올랐지만 겨울이 대목인 패션부문 매출은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이마트의 겨울의류는 이마트가 기획한 물량의 38% 정도만 판매됐다. 매년 이 시기에 50%에 가까운 판매율을 보였던 것에 비해 저조한 성적이다.
신세계그룹의 SPA브랜드 데이즈가 준비한 겨울의류 역시 준비한 물량의 30~40%만 판매돼 나머지를 재고로 떠안을까 우려하고 있었다.
백화점 역시 세일 막바지인 이번 주말부터 대규모 겨울의류 할인전에 돌입한다.
지난달 말부터 진행중인 백화점의 겨울 정기세일은 따뜻한 날씨와 해외직구족 급증 등 여러 요인으로 실적이 부진하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의 겨울 정기세일 매출은 지난 주말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2.6% 증가하는 데 그쳤다. 대대적인 할인을 예고하고 물량공세를 펼쳤지만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백화점들 역시 최근 찾아온 한파를 놓치지 않고 겨울의류를 대대적으로 할인판매한다.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세일 막바지에 겨울의류를 비롯한 방한용품을 할인하는 행사를 연다. 부진했던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영업역량을 총동원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