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2018-02-02 17:4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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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평창동계올림픽을 미래차 경쟁력의 홍보 기회로 활용하는 데 온힘을 쏟는다. 토요타는 도쿄올림픽을 노리고 있다.
2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는 9일 개막하는 평창올림픽에서 수소전기차, 자율주행차 기술력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방침을 정했다.
▲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현대차는 평창올림픽 공식 자동차 파트너로 평창옴림픽을 미래차 홍보의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공식 파트너로 참여하기 위해서는 500억 원 이상의 자금이나 물품을 지원해야 하는데 현대차가 지원한 자금이나 물품 규모는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다.
현대차는 평창올림픽 기간에 고속도로에서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와 제네시스 G80을 이용해 자율주행을 시연한다.
또 5대의 자율주행차량을 배치해 평창올림픽을 찾는 선수와 관람객들에게 자율주행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평창올림픽에 앞서 2일 넥쏘 자율주행차를 직접 시승하면서 현대차가 평창올림픽에서 선보일 수소전기차, 자율주행차에 대한 관심도 한층 커질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시승을 마친 뒤 판교 기업지원허브에서 열린 미래차산업 간담회에서 “세계 정상 중 고속도로에서 자율주행차를 탑승한 건 제가 처음이고 세계에서 수소차를 만든 건 현대차가 최초”라며 “1975년 포니차부터 시작해 짧은 시간 세계적 강국이 됐듯이 미래자동차분야에서도 강국의 힘을 키워나가자”고 말했다.
현대차가 한국에서 열리는 평창올림픽에서 미래차 경쟁력을 알리는 동안 월드와이드 올림픽 파트너인 토요타는 한발 물러나 있는다.
토요타는 평창올림픽 기간을 포함하는 2017년부터 2024년까지 월드와이드 올림픽 파트너로 참가하는 계약을 맺으면서 1천억 엔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토요타자동차 관계자는 “토요타가 월드와이드 파트너이기는 하지만 한국에서 열리는 평창올림픽에 자동차 파트너로 현대차가 참여하기 때문에 별다른 홍보활동을 펼치지 않는다”며 “다만 토요타가 후원하는 미국팀을 통해 토요타 로고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토요다 아키오 토요타 사장.
토요타는 2022년 일본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을 고대하고 있다.
토요타는 도쿄올림픽과 연계해 수소전기차 미라이 후속 모델과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인 ‘이-팔레트(e-Palette)’를 적용한 차량을 선보이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토요다 아키오 토요타 사장은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18에서 이-팔레트를 소개하면서 “토요타가 완성차회사에서 모빌리티기업으로 변화하는 것이 목표”라며 “플랫폼을 기반으로 자율주행, 차량공유 등 모든 서비스가 가능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토요타도 현대차와 마찬가지로 올림픽을 수소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 기술력을 알리는 데 활용하려는 것이다.
토요타는 월드와이드 올림픽 파트너가 되면서 올림픽 후원 광고로 토요타의 미래를 제시하는 데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부터 ‘스타트 유어 임파서블(Start Your Impossible)’ 캠페인을 시작하면서 내보낸 광고 속에는 프리우스나 캠리 등 토요타의 주력 판매 자동차가 아닌 노인층을 위한 인간지원 로봇, 지형에 구애받지 않고 이용할 수 있는 휠체어, 맹인을 안내해주는 기기, 인공지능 기술이 더해진 이동수단 등이 등장했다.
미국 자동차매체 오토모티브뉴스는 “토요타는 자동차회사에서 모빌리티회사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8년 동안 올림픽 파트너 계약을 맺어 홍보활동을 하면서 전 세계에 모빌리티 비전을 알리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