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이 1년 만에 주가 100만 원을 회복하며 다시 황제주에 올랐다.
중국시장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점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국내 제과시장의 내수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반짝 상승'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
|
|
▲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 |
오리온 주가는 3일 전날보다 4천 원 오른 100만 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세운 52주 신고가 기록도 경신했다.
오리온 주가가 100만 원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해 11월13일 101만8천 원에 도달한 뒤 1년 만에 처음이다.
오리온은 지난해 4월 중국사업 성장의 기대에 영향을 받아 123만9천 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그뒤 내리막길을 걸어 1년 이상 80만 원대에서 제자리 걸음을 했다.
그러다 오리온 주가는 11월 초부터 가파르게 상승했다. 오리온 주가가 최근 급등한 것은 중국사업의 실적이 지난 3분기부터 개선되기 시작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오리온 중국법인의 3분기 매출은 299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늘어났다. 영업이익도 565억 원으로 19.4% 증가했다.
증권가는 오리온 주가를 놓고 긍정적 전망을 내놓는다.
우리투자증권은 3일 오리온의 내년 연결 기준 매출이 2조4783억 원으로 1.7% 감소하겠지만 영업이익은 9.8% 늘어 3056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도 104만 원에서 120만 원으로 올렸다.
한국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결 기준으로 영업이익의 65%를 차지하는 중국 제과사업의 내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6.0%와 20.0% 성장할 것”이라며 “중국에서 지속적 증설 효과와 채널확대 전략, 신제품 효과 등으로 성장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제과시장의 부진과 해외시장 성장성이 안정적이지 않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노경철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28일 오리온의 주가를 놓고 “주가는 단기적으로 강세를 보일 수 있지만 내수부진이 계속되고 있고 중국 매출도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주가 오름세의 연속성은 다소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리온은 담철곤 회장이 12.9%, 부인 이화경 부회장이 14.48%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다. 담 회장은 지난해 11월 등기이사에서 물러나고 지난 7월 허인철 부회장을 영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