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2018-01-31 19: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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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전기차 배터리사업에서 올해 하반기에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수익성 중심으로 선별수주를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강창범 LG화학 전지사업전략담당 상무는 31일 서울 LG트윈타워에서 열린 2017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하반기 전기차 배터리사업에서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난해 배터리사업 매출이 1조8천억 원이었는데 올해 매출이 2조6천억 원으로 늘어나면서 고정비를 흡수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 박진수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LG화학은 올해 하반기부터 기존에 수주한 전기차 배터리 프로젝트에서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그만큼 제품가격도 올리는 전략을 펴고 있는데 이런 전략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수주잔고가 넉넉해 수익성 좋은 대규모 프로젝트 중심으로 수주활동을 하기로 했다.
정호영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 사장과 강 상무의 발언을 종합하면 LG화학은 2017년 말 기준으로 전기차 배터리부문에서 수주잔고 42조 원을 확보했다.
이 가운데 8조 원 정도가 3세대 전기차 배터리 수주잔고다. 3세대 전기차는 한 번 충전하면 500km 이상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를 말한다.
LG화학은 또 전기차 배터리사업에서 생산·투자효율을 고려했을 때 수익성이 뒷받침되는 대형 프로젝트 중심으로 선별수주를 진행하겠다는 방침도 내놓았다.
중국 전기차 배터리사업을 놓고는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그는 “지난해 한국과 중국 정상회담이 이뤄지면서 정치적으로 중국과 관계가 좋아지고 있지만 중국 정부가 여전히 한국산 전기차 배터리가 탑재된 차량에 보조금을 주려는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도 “다만 중국 완성차회사들이 대규모 전기차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우리와 협력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기회가 충분히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LG화학은 올해 기초소재부문에서 고부가가치 제품비중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 사장은 “지난해 기초소재부문에서 고부가가치 제품비중이 22%였지만 올해는 26%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며 “2020년까지 고부가가치제품 비중을 35%로 높이면 시장상황과 관계없이 일정 수준 이상 수익을 낼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