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이 여전히 정수기 렌탈시장에서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웅진이 정수기 렌탈시장 재진출을 공식화한 뒤 웅진 주가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
정수기시장 1위 코웨이를 비롯한 다른 회사들도 웅진의 정수기 렌탈사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30일 웅진그룹에 따르면 웅진은 최근 대리점을 모집하기 위한 TV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아직 새로운 브랜드 이름이나 정확한 출시시기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 내부적으로 조율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브랜드 이름도 확정하지 못한 데다 코웨이 인수도 여전히 추진하고 있는 만큼 불확실성이 높지만
윤석금 회장이 정수기 렌탈사업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는 점 하나만으로 시장이 반응하고 있다.
웅진 주가는 웅진이 정수기 렌탈시장 재진출을 공식화한 다음부터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30일 웅진 주가는 전날 보다 0.17% 오른 2890원에 장을 마쳤다. 웅진이 정수기 렌탈사업을 공식화한 3일부터 30일까지 주가는 25%나 올랐다.
웅진은 정수기 렌탈사업 진출을 위해 공개 인력채용도 진행했다. 잡코리아를 통해 지점장과 지국장 인력을 지원받았으며 현재 채용절차를 진행 중이다.
채용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웅진이 현재 코웨이 인수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채용규모를 밝히기 조심스럽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채용규모가 대규모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웅진의 정수기 렌탈사업은 신승철 웅진 부사장이 이끌고 있다. 신 부사장은 과거 웅진코웨에서 W영업본부장을 지낸 영업 전문가다. W영업본부는 코디 조직과 별개로 판매만 전담하는 전문 영업조직이다.
신 부사장은 1994년부터 웅진그룹에서 일했으며 2013년 1월 웅진코웨이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에 매각되자 2014년 5월 웅진씽크빅으로 자리를 옮겼다.
윤석금 회장이 2016년 화장품 방문판매 전문회사 ‘웅진릴리에뜨’를 설립했을 당시 초대 대표이사를 지냈을 정도로 윤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웅진에 몸담았던 인력들의 복귀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정수기 판매와 렌탈사업에 몸담았던 인력들은 현재 청호나이스, SK매직 등에 재직하고 있다.
최근 코웨이에 재직하던 웅진 출신 임원 가운데 1명이 퇴임한 것을 두고 웅진으로 복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특히 현장 영업직의 경우
윤석금 회장이 영업사원 출신인 만큼 웅진에서 영업사원을 우대하는 분위기가 있어 이직을 원하는 직원들이 어느 정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 가전 렌탈시장에서 지국장이나 지점장을 지내고 있는 인력의 경우 90% 이상이 웅진 출신으로 추산된다. 정수기 렌탈시장은 영업전이 매우 치열한 시장인 만큼 영업사원의 역량이 매우 중요하다.
웅진의 정수기 렌탈사업 재진출에 코웨이, 청호나이스, SK매직, 쿠쿠전자, 교원웰스 등도 웅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코웨이 주가는 웅진이 코웨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진 지난해 12월 중순 10만 원대가 무너졌고 여전히 10만 원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30일 역시 전날보다 1.25% 떨어진 9만4900원에 장을 마쳤다.
웅진이 코웨이를 인수하지 못하더라도 새롭게 정수기 렌탈사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힌 만큼 앞으로 경쟁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주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