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한국 조선사가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수주 경쟁에서 유리한 상황을 맞게 될 것으로 예상됐다.
최진명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한국 조선사가 국제유가 상승으로 유리한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며 “국제유가가 오르면 해양유전 개발이 확대되거나 천연가스를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 수요가 늘어나게 된다”고 분석했다.
▲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왼쪽),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 |
국제유가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를 기준으로 2017년 배럴 당 48달러대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1월 들어 배럴 당 65달러 수준까지 올랐다.
글로벌 석유회사 셸과 토탈, 브리티시페트롤리엄, 에니 등은 해양유전개발 손익분기점을 배럴 당 20달러 후반~40달러 수준까지 맞춰놓은 것으로 파악된다.
국제유가가 오를수록 글로벌 석유회사들이 해양유전 개발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면서 해양플랜트 등을 발주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유가가 올라 천연가스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석유제품 대신 천연가스 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국내 조선사에 호재로 꼽혔다. 천연가스를 운송할 수 있는 LNG운반선 수요가 늘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최 연구원은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이어가면 해운사들이 연료비 부담을 느낄 것”이라며 “환경규제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라서 선주들이 LNG추진선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일 수도 있다”고 바라봤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사는 LNG추진선이나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인 친환경선박을 건조하는 데 해외 조선사보다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