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의 왓츠앱 인수가 뜻밖의 장애물을 만났다. 미국 시민단체들이 왓츠앱 이용자들의 개인정보가 남용될 우려가 있다며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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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
BBC에 따르면 6일(현지시각) 미국의 프라이버시 옹호 단체인 전자사생활정보센터(EPIC, Electric Privacy Information Center)와 디지털민주주의센터(CDD, Center for Digital Decmocracy)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페이스북의 와츠앱 인수 건을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
왓츠앱 매각 건을 조사해달라는 진정서의 주된 내용은 왓츠앱의 모회사인 페이스북이 왓츠앱의 정신과 맞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잰 쿰 와츠앱 CEO 책상 위에는 ‘No Ads! No Games! No Gimmicks!’(광고도 없고, 게임도 없고, 어떤 다른 장치도 없다)‘라는 글이 있다. 왓츠앱의 정신을 보여주는 문구다. 왓츠앱은 사용자의 데이터를 수집하지도 않고, 광고로 돈을 벌지도 않는다. 부가 서비스도 없고, 마케팅도 하지 않는다.
메신저의 기본기능에만 가장 충실했기 때문에 2011년 당시 10여 개의 경쟁자를 누르고 북미 메신저 1위에 올랐다. 1년 무료 사용 이후에는 연간 사용료 1달러 받고 운영을 했다. 오로지 사용자들의 메시징에만 집중하게 해 프라이버시가 보장된 느낌이 들게 했다.
반면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문제는 전과가 많다. 페이스북은 영업 모델 자체가 개인정보를 주고 받으면서 의사소통 공간을 제공하는 데 있다.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문제는 2006년부터 발생했다. 페이스북이 뉴스피드(News Feed)와 미니피드(Mini Feed)라는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추가되는 정보에 이용자의 동의를 얻지 않아서 문제가 되었다. 페이스북은 결국 이용자들의 선택기능을 추가하게 되었다.
2007년 비콘(Beacon)이라는 서비스를 통해 제휴사 사이트를 방문해 구매활동을 하는 것이 제3자에게 알려져 또다시 논란이 되었다. 2009년 개인정보정책을 이용자에게 고지하거나 동의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임의로 변경하여 미연방거래위원회(FTC)에 제소당했고 시정명령을 받았다.
2012년 페이스북이 인수한 인스타그램과 개인정보를 통합해 운영하는 정책이 이용자의 동의 없이 이루어져 문제가 되었다.
두 시민단체들이 페이스북의 왓츠앱 인수를 반대하는 이유도 이런 페이스북의 악명 높은 과거 때문이다. 이들 시민단체는 페이스북이 와츠앱을 인수하기에 앞서 이용자의 동의를 얻지 않았다는 점을 꼬집었다. EPIC는 웹사이트에서 “페이스북이 와츠앱 이용자의 개인정보 데이터 보호 장치를 충분히 마련했는지 FTC가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은 “와츠앱은 페이스북과 분리해 운영되며 와츠앱의 사생활 보호 정책과 보안을 존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FTC는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FTC는 앞서 구글이 소셜네트워크 버즈를 통해 개인 정보를 수집했다는 혐의를 인정해 조사에 나서기도 했으나 구글의 더블클릭 인수는 승인하는 등 사안에 따라 다른 시각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