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의원이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불법자금을 받은 혐의로 검찰에서 조사를 받는 도중 다시 병원으로 돌아갔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이 전 의원이 26일 오후 1시40분경 건강상의 이유로 더 이상 조사를 받을 수 없어 병원으로 옮겼다고 밝혔다.
▲ 이상득 전 의원이 26일 검찰 조사를 받는 도중 건강 문제로 다시 병원으로 돌아가고 있다. <뉴시스> |
검찰은 우선 이 전 의원을 돌려보내고 재조사 여부와 방식 등을 나중에 결정하기로 했다.
이 전 의원은 조사를 받으면서 혐의 대부분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이 전 의원은 10시21분경 병원 구급차를 타고 서울시 서초동 중앙지검에 도착해 조사실로 향했다.
이 전 의원은 기자들로부터 ‘다스는 누구 것이냐’는 등의 질문을 받았지만 답변하지 않았다.
이 전 의원은 2011년 초반에 국정원 간부로부터 억대 자금을 직접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잠입 사건’으로 사퇴 위기에 몰리자 당시 새누리당 의원이었던 이 전 의원에게 특수활동비를 주라고 지시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 전 의원은 이명박 정부 시절 막강한 권력을 지녀 ‘만사형통(모든 일이 형님을 통한다)’이라는 말도 들었다.
이 전 의원은 24일 의식을 잃고 쓰러져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 25일 서울시 종로구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나와 일반 병실로 이동했고 26일 ‘검찰에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변호인을 통해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박소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