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올해 실적과 주가를 놓고 증권가에서 전망이 엇갈린다.
메모리반도체의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 가능성, SK하이닉스의 3D낸드 기술의 발전 속도 등이 올해 실적 전망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6일 “SK하이닉스는 올해도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며 “시장의 우려를 뛰어넘는 실적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D램 업황이 올해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SK하이닉스의 출하량이 크게 늘어나며 실적 성장세 지속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IT기업의 서버 투자가 늘고 있는 점도 SK하이닉스의 서버용 D램과 SSD 수요 증가와 업황 호조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SK하이닉스 올해 실적과 반도체 업황을 놓고 부정적 시각도 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등 주요 산업분야에서 메모리 탑재량 증가세가 눈에 띄게 느려지고 있다”며 “낸드플래시에서 공급과잉이 벌어질 가능성도 높다”고 내다봤다.
유 연구원은 올해 경쟁업체들의 낸드플래시 증설효과로 가파른 가격 하락이 나타나면서 SK하이닉스의 실적과 주가에도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도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 신제품인 72단 3D낸드 생산수율이 아직 부진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낸드플래시 가격하락의 타격을 크게 받을 가능성도 있다고 바라봤다.
황 연구원은 “최근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폭은 기대치를 웃돌고 있지만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며 전망이 불확실해지고 있다”며 “낸드플래시와 D램에서 모두 공급 증가와 수요 감소의 악영향이 나타날 공산이 있다”고 예상했다.
SK하이닉스가 72단 3D낸드 등 반도체 원가를 절감하는 기술의 발전과 양산 안정화에 더욱 속도를 내 업황 악화에 최대한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사업체질을 갖출 수 있느냐가 열쇠인 셈이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최근 주가 하락이 낸드플래시 업황 불안을 반영하고 있다며 올해 주가가 낸드플래시 가격변동에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놓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