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소에서 질소가스가 누출돼 외주업체 근로자 4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5일 오후 4시경 포항시 남구 포스코 포항제철소 3파이넥스 인근 에너지부 산소공장 14플랜트에서 근무하던 근로자 4명이 질소가스에 질식해 모두 숨졌다.
▲ 포항제철소에서 25일 오후 4시경 외주 근로자 4명이 질소가스에 질식해 숨졌다. <뉴시스> |
이들은 세명기독병원과 선린병원, 포항성모병원 등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나 결국 목숨을 잃었다.
숨진 근로자들은 포항제철소 외주업체인 TCC한진 소속으로 산소공장 충전재를 교체하는 과정에서 새어나온 질소를 들이마셔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산소공장은 파이넥스 고로에 산소를 공급하기 위한 시설이다.
유독가스의 한 종류인 질소는 물에 잘 녹지 않으며 다른 원소와 반응하지 않는 불연성 가스로 반도체 제조 및 세척, 냉장 및 냉동식품 제조 등 다양한 곳에 이용되고 있다.
2013년에도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3공장 인근 플랜트 산소설비 현장에서 비슷한 사고로 외주업체 직원 2명이 가스에 질식해 숨진 사건이 있었다. 포스코에서는 최근 5년 동안 7건의 사고가 발생했는데 이에 따른 피해자 대부분이 외주 근로자였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비슷한 사고가 났던 점에 주목하고 안전관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집중 조사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와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하고 "이번 포항제철소 산소공장의 정비과정에서 외주사 직원분들의 고귀한 목숨이 희생된 데 대해 참담하고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직원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에게도 심심한 애도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철저한 원인 규명을 통해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모든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사고대책반을 설치해 신속한 사고 수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책임감을 다해 고인들과 유가족분들께 회사가 할 수 있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후속 수습에 정성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