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미국 소매업자에 세탁기 가격인상 계획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세이프가드 발동에 따라 서둘러 대응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는 24일 LG전자가 미국 소매업자들에게 보낸 문서를 입수해 “LG전자가 최근 세이프가드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에서 세탁기 가격을 인상하기로 하고 이를 미국 소매업자들에게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 인상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가 일부 세탁기와 건조기 소매가격을 50달러(한화 약 5만3400원)가량 올릴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예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가격 인상 계획은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 조치에 따른 효과가 일찍 나타난 결과”라며 “경쟁회사들도 LG전자를 뒤따라 가격을 올릴 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매체는 데이비드 맥그리거 롱보우 리서치 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가격 인상을 예상했지만 LG전자가 이처럼 신속하게 대응한 점은 놀랍다”며 “다른 선택권이 없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3년 동안 수입산 세탁기 가운데 120만 대를 초과하는 물량에 최대 50% 관세를 부과하는 세이프가드 조치를 22일 승인했다.
이에 따라 미국은 향후 3년 동안 수입산 세탁기 가운데 120만 대를 초과하는 물량에 첫 해 20%, 2년차 45%, 3년차 40%의 관세를 부과한다. 120만 대 물량에도 첫 해 20%, 2년차 18%, 3년차 16%에 해당하는 관세를 매긴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 미국 법인은 현지 거래선에 향후 가격정책, 물동운영, 프로모션 등을 협의를 통해 진행하겠다고 전달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