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고가 스마트폰 ‘아이폰X’ 초반 판매량이 견조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뒤늦은 출시일정과 높은 가격 등을 고려하면 충분히 선방한 성적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올해 판매량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경제전문지 포천은 24일 “아이폰X은 지난해 출시 직후부터 강력한 흥행을 보였다”며 “하지만 역대 최고 흥행작으로 자리잡기는 역부족”이라고 보도했다.
포천은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의 분석을 인용해 지난해 아이폰X 판매량이 약 2900만 대를 보인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과 미국에서 각각 700만 대 정도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카날리스는 아이폰X 판매량이 예상치를 소폭 밑돌았지만 4분기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흥행작에 오르는 데는 성공했다며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정식 출시가 지난해 11월로 계획보다 늦어지고 미국 기준으로 999달러에 이르는 높은 가격대부터 판매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방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올해 판매 전망은 밝지 않다.
증권사 JP모건은 CNBC를 통해 아이폰X 판매량이 올해 분기마다 50%에 이르는 감소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CNBC는 미국 증권사들이 대체로 아이폰X의 지속흥행 가능성에 부정적 전망을 보이고 있다며 출하량이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아이폰X은 시장의 높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사실상 실패한 제품”이라며 “애플이 조기 단종을 결정하는 것이 좋은 선택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