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할인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가 끝나자마자 ‘사이버먼데이’가 할인 시즌2로 각광받고 있다.
올해 블랙프라이데이는 글로벌 이슈로 떠올랐으나 실제 판매량에서 지난해 같은 주말 기간보다 11% 가량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추수감사절이 끝난 뒤 난 뒤 마지막 주 금요일을 뜻하는 블랙프라이데이는 전통적으로 오프라인 매장 위주로 할인행사가 진행된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쇼핑패턴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함에 따라 블랙프라이데이 깜짝 할인효과가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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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원준 롯데백화점 사장 |
국내외 유통업체들이 사이버먼데이를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사이버먼데이는 블랙프라이데이에 빗대 등장해 이미 국제적 마케팅 용어로 자리잡았는데 블랙먼데이라고도 한다.
추수감사절이 있는 주말이 지난 뒤 첫 월요일로 올해는 12월1일이 이에 해당한다.
연휴 뒤 일상으로 돌아온 소비자들이 온라인쇼핑을 즐기는 것을 겨냥한 만큼 온라인쇼핑몰들은 점심시간 무렵 등 휴식시간 1~2시간 사이 타임세일률을 좀 더 높인다.
온라인쇼핑이 오프라인쇼핑 매출비중을 넘어서면서 올해는 특히 블랙프라이데이보다 사이버먼데이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국내에서도 해외 직구족들의 ‘진짜’ 쇼핑찬스는 블랙프라이데이가 아니라 사이버먼데이인 셈이다. 이 기간은 블랙프라이데이 세일 때 보다 할인율이 커 실제 1인당 평균 소비액도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유통업체들도 시장의 변화에 맞춰 블랙프라이데 특수를 사이버먼데이로 연장하는 마케팅을 펼치기 시작했다.
롯데백화점이 대표적인데 1일부터 5일까지 롯데백화점은 물론 롯데닷컴, 롯데아이몰, 엘롯데 등 롯데 패밀리 사이트에서 최대 80%까지 할인 판매하는 ‘사이버먼데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 기간을 ‘블랙위크’라는 테마를 붙여 500여개 브랜드 품목을 40~80% 할인 판매한다. 롯데백화점은 여기에 카드 청구할인, 모바일 적립 쿠폰 등을 제공해 실제 할인률은 이보다 5~10% 가량 높아진다.
롯데백화점은 “블랙프라이데이에 이어 온라인에서 만날 수 있는 사이버먼데이 블랙위크 행사를 진행하게 되었다”며 “블랙프라이데이만큼 파격적 할인혜택이 주어지는 만큼 블랙프라이데이를 놓친 고객들에게 좋은 쇼핑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 본사를 둔 패션슈즈 전문 브랜드 '탐스'는 오픈마켓 옥션을 통해 사이버먼데이 주간을 맞아 특가전을 연다.
1일 새벽 0시부터 5일까지 총 67종의 탐스 신발을 최대 60%까지 연중 딱 한 번 할인판매하는 행사다. 지난해 탐스는 행사 첫날 한국 홈페이지가 마비되고 4만 켤레가 3일 만에 완판됐다.
미국 IT매체 BGR에 따르면 사이버먼데이에 할인혜택을 가장 크게 누릴 수 있는 곳은 전자제품 유통업체들이다. BGR은 사이버먼데이에 가장 할인폭이 높은 곳으로 모바일쇼핑앱 숍새비(ShopSavvy)와 뉴에그(Newegg) 사이트를 꼽았다.
이들 업체는 평균 71% 할인을 제공한다. RGB는 이밖에 전자제품 할인률이 높은 곳으로 베스트바이(평균 37%)와 씽크긱(평균 29%)을 추천했다.
블랙프라이데이에 이어 사이버먼데이까지 유통업체들의 할인공세가 이어지자 소비행태 변화에 대한 논란도 분분하다.
유통업계의 한 전문가는 “온라인과 배송시스템의 발달로 유통시장에서 국경이 사라졌다”며 “국내 유통업체들도 해외 소비자들을 겨냥해 역직구 마케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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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대형 소매점 베스트 바이 건물 밖에 지난 11월27일 새벽 6시 개점도 하기 전에 수많은 사람들이 매장앞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이 업체는 블랙 프라이데이 하루 전날부터 할인 판매를 시작했다.<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