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KPS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실적 전망은 나쁘지 않지만 탈원전 등의 리스크가 남아있는 점이 반영됐다.
유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3일 한전KPS 목표주가를 5만5천 원에서 5만 원으로 낮췄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했다.
유 연구원은 “점진적 탈원전, 8차수급계획에서 월성1호기의 확정설비 제외, 노후한 석탄설비의 조기 폐지 등 리스크 요인을 감안하면 과거의 높은 적정주가 산정(밸류에이션)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파악했다.
다만 한전KPS 실적이 단기적으로 크게 감소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는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유 연구원은 바라봤다.
현재 주가도 올해 추정치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3.1배, 주가순자산비율(PBR) 1.9배로 역사적 저점에 머무르고 있다고 봤다.
한전KPS는 지난해 4분기에 영업이익 345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 2016년 같은 기간보다 3251.8% 증가하는 것이다. 2016년 4분기 실적에 일회성 비용으로 통상임금의 충당금 330억 원이 반영돼 기저효과가 생겼기 때문이다.
일회성 비용의 기저효과를 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도 2016년 같은 기간보다 1.4% 늘어난 것으로 추정됐다.
8차전력수급 기본계획에 따르면 올해 9월에 신고리 4호기, 12월에 신한울 1호기 등 원전 2기의 도입이 예정돼 있다. 이 때문에 완공 시점이 다소 늦어지더라도 국내 원전의 정비물량은 2023년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안에 아랍에미리트연방(UAE) 원전의 경상정비를 수주할 것으로 예상됐다. 모회사 한국전력공사도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영국 외에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도 원전을 수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 연구원은 “한국전력의 원전 수주가 현실화되면 장기적 관점에서 한전KPS의 물량 증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국내 신재생에너지도 설비투자가 확대돼 한전KPS는 EPC(설계, 조달, 시공)나 지분투자를 통한 O&M(운영과 유지) 등 신규사업 진출을 모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