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스마트폰 부품사업에서 올해 1분기에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됐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22일 “애플 아이폰X 판매량이 올해 1분기에 지난해 4분기보다 감소할 것”이라며 “국내 애플 관련 부품회사들의 실적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왼쪽)와 박종석 LG이노텍 사장. |
아이폰 신제품은 매년 말 공개되는 만큼 이듬해 초에 통상적으로 판매량이 줄어드는데 최근 아이폰X의 경우 배터리 이슈, 일부 부품 불량 등을 겪어 올해 1분기에 판매량 감소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애플이 최근 아이폰X에 사용되는 부품 주문량을 낮췄다는 얘기도 나오면서 아이폰X 판매 부진 가능성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다.
LG이노텍은 아이폰X에 사용되는 듀얼카메라, 3D센싱모듈 등을 공급하고 있어 올해 1분기 실적이 예상치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LG이노텍은 올해 1분기 매출 2조1280억 원, 영업이익 96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기존 예상치보다 매출은 5.3%, 영업이익은 20.7% 줄어드는 것이다.
반면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9’에 사용되는 부품을 대거 공급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1분기에 실적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는 2월 말 세계 모바일 전시회 ‘MWC2018’에서 갤럭시S9을 공개하기로 했다. 3월 글로벌시장에 정식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기가 삼성전자에 갤럭시S9용 듀얼카메라, SLP, 적층세라믹콘덴서 등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 부품을 공급하고 있어 올해 1분기 수익성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기는 올해 1분기 매출 1조9650억 원, 영업이익 1560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5.2%, 영업이익은 6배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