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는 스마트폰 시대가 다가오면서 수만 번 접어도 되는 차세대 필름소재 투명폴리이미드(CPI)를 선도할 기업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코오롱인더스트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 최초로 투명폴리이미드의 양산체계를 완성한다.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올해나 내년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하면 본격적으로 공급을 시작하며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 코오롱인더스트리 연구원들이 투명폴리이미드(CPI) 필름을 점검하는 모습.<코오롱> |
코오롱인더스트리의 경쟁사인 SKC도 현재 양산체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SKC는 지난해 말 투명폴리이미드 설비에 870억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내년 10월 양산을 목표로 세웠다.
SKC 관계자는 “올해는 유리와 차이가 나지 않는 투과성을 확보해 국내를 넘어 해외 고객사까지 유치할 계획을 세워뒀다”고 말했다.
세계 투명폴리이미드 시장도 국코오롱인더스트리와 SKC가 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경우 국내외 경쟁사보다 기술력에서 3~4년 앞서 있다고 주장할 정도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06년 투명폴리이미드 개발에 착수해 10년 만인 2016년 개발에 성공했다.
현재 세계에서 투명폴리이미드 양산에 가까운 회사는 많지 않다. 국내 기업을 제외하면 일본의 스미토모화학, 미쓰비시케미칼 정도가 꼽힌다.
스미토모화학은 삼성디스플레이를 비롯한 국내 패널업체와 함께 투명폴리이미드 소재 개발에 나서고 있다.
토시히사 데구치 스미토모화학 대표는 2016년 “한국의 경쟁업체들보다 투명폴리이미드 품질 면에서 앞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스미토모화학은 아직 개발을 마치지 못해 설비 투자도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화학소재 회사들도 정부의 지원을 등에 업고 투명폴리이미드 개발에 나서고 있다. 2010년 중국 장춘응용화학연구소에서 투명폴리이미드 제조방법을 고안해 본격적으로 개발에 착수했다.
중국에서 윤청플라스틱, 샤멘브라이트포에버인더스트리 등이 색이 있는 폴리이미드를 생산하고 있지만 아직 투명폴리이미드의 경우는 양산 계획조차 나오지 않고 있다. 유색 폴리이미드는 현재 전자기기 디스플레이의 기판소재로 쓰이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폴리이미드 생산을 오래 해오지 않은 회사들은 투명폴리이미드를 개발해도 양산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세계 투명폴리이미드시장은 올해나 내년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회사들의 폴더블 스마트폰 출시가 시작되면 2020년 344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대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