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2018-01-21 09:2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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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인공지능(AI) 스피커를 뒤늦게 출시하며 가정용 사물인터넷(IoT)사업에서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 온힘을 쏟고 있다.
사물인터넷시장은 아직 작지만 2019년 5G가 상용화되면 급격한 매출 성장이 있을 것으로 에상된다.
▲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2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권 부회장은 사물인터넷에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가정용 사물인터넷(홈IoT)시장의 선두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가정용 사물인터넷 가입자 100만 명을 확보했다. 국내 가정용 사물인터넷에서 시장점유율 71%를 차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12월18일 인공지능 스피커를 출시해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한층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물인터넷 제어를 음성만으로 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권 부회장은 “그동안 가정용 사물인터넷이나 인터넷(IPTV) 등을 이용하는 것을 불편해 하는 소비자들이 많았는데 인공지능 스피커가 결합돼 훨씬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며 “세 가지 아이템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LG유플러스는 아직 사물인터넷에서 많은 매출을 내지 못하고 있다. 시장점유율 1위라고 하더라도 아직 시장규모가 미미한 수준이다.
하지만 2019년 5G가 상용화되면 사물인터넷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5G는 초고속, 초연결, 초저지연의 특성을 갖추고 있는데 이 가운데 초연결성은 사물인터넷 확대에 핵심적 요소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초연결이란 모든 사물이 인터넷과 연결되는 것을 말한다.
사물인터넷은 수많은 사물과 사물을 연결해 작동하는데 5G의 초연결 기술은 사물인터넷이 막대한 단말기들을 수용하는데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된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5G로 모든 사물을 컨트롤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며 진보된 사물인터넷에는 5G 네트워크가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며 ”결국 향후 20년을 지배할 전 세계적 사물인터넷 패권 싸움에 5G가 핵심으로 떠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국내 사물인터넷시장이 2020년 17조1천억 원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2015년 사물인터넷시장 규모는 3조3천억 원 정도였다.
권 부회장은 사물인터넷에서 당장에 많은 수익을 내놓는 것보다 LG유플러스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사인 SK텔레콤이나 KT도 사물인터넷에 적극 투자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게다가 5G 상용화가 되면 사물인터넷시장에도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
권 부회장은 LG유플러스의 사물인터넷 경쟁력을 지키기 위해 다양한 기업들과 협력관계를 맺을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와 협력해 인공지능 스피커를 내놓은 것도 이런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가전회사들도 가정용 사물인터넷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LG유플러스와 협력하려고 할 공산이 크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가전사업자들이 우선적으로 LG유플러스를 고려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기 때문에 사물인터넷부문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LG유플러스의 사물인터넷사업은 빠른 확장속도에 따른 사업기회의 ‘스노우볼’(기하급수적으로 커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