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코스피에 언제 이전상장하느냐가 셀트리온 주가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상장 심사기간은 45영업일인데 거래소가 일정을 당겨주지 않을 경우 셀트리온은 코스피200지수 편입이 늦어져 단기간에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도 있다.
18일 거래소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상장 심사기한은 거래소 규정상 2월8일까지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12월5일 거래소에 코스피 이전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거래소의 규정에 따르면 거래소는 이전상장 신청 후 45영업일 안에 이전상장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셀트리온이 코스피로 이전하게 되면 현재 셀트리온이 편입된 각종 지수에서도 변화가 생긴다.
셀트리온은 코스피 상장사가 되기에 코스닥150 등의 지수에서 제외되며 반대로 코스피200 등의 지수에는 편입된다.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되면 지수에 맞춰서 주식을 매수하는 연기금 등 각종 펀드자금이 자동으로 셀트리온 주식을 사게 된다. 반대로 코스닥150에 맞춰서 투자하는 자금은 셀트리온 주식을 자동으로 매각한다.
코스피200지수에 맞춰서 투자하는 자금은 대략 40조 원에 이른다. 코스닥150 지수에 맞춰서 투자하는 자금은 3조 원에 불과하다.
KB증권에 따르면 셀트리온이 코스닥150지수에서 제외되면 8천억 원의 자금이 이탈하고 코스피200 지수에 편입되면 1조3천억 원의 매수자금이 들어온다.
그러나 코스닥150 지수 제외와 코스피200지수 편입 시기는 다소 차이가 난다.
셀트리온의 코스피 이전상장이 확정되면 5영업일 안에 코스닥150지수에서 제외된다.
반면 셀트리온이 코스피200지수에 편입하려면 코스피 이전상장 이후 15거래일 동안 시가총액이 상위 50위 안에 있어야 한다. 이럴 경우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다음날 코스피200지수에 특례 편입된다.
셀트리온은 현재 코스닥150 지수 제외는 확정적이지만 코스피200지수 편입 일정은 유동적이다.
2월에 설연휴가 포함되어 있어 영업일(거래일)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거래소가 심사를 언제 마치느냐에 따라 3월 선물옵션 만기일(3월8일) 다음날인 3월9일에 편입될 수도 있고 다음번 선물옵션 만기일인 6월14일에 편입될 수도 있다.
만약 셀트리온이 3월 코스피200지수 편입에 실패할 경우 코스닥150지수 제외에 따라 8천억 원의 자금만 이탈한다. 주가가 급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셀트리온이 3월 코스피200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2월13일까지 코스피로 이전상장해야 한다.
증권가에 따르면 거래소가 2월초까지 셀트리온 코스피 이전상장을 승인할 경우 셀트리온의 코스피200지수 3월 편입은 확정적이지만 2월8일에서야 결론을 낼 경우에는 6월 편입이 유력하다.
결정권은 거래소가 쥐고 있다.
거래소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코스피 이전상장심사 당시 네이버는 33영업일, 카카오는 27영업일이 걸렸다.
그러나 최근 셀트리온이 시가총액이 너무 불어나 거래소가 셀트리온의 3월 코스피200지수 편입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말도 흘러나온다.
셀트리온 주가는 지난해 8월 이후 월평균 23%씩 올랐다.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39조 1674억 원으로 코스피 3위에 올라있다. 현대차 시가총액 34조1429억 원보다 많다.
바이오주 거품논란이 있는 상황에서 셀트리온이 바로 코스피200지수에 편입되면 지수운용 안정성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KB증권은 “셀트리온의 지금 주가는 외국인들이 끌어올린 것으로 셀트리온의 사업현황(펀더멘탈)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며 “셀트리온의 주가흐름과 관련해 코스피200지수 편입 전까지 외국인들의 매수 여부(수급)를 잘 체크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