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가 면세점사업에서 중국 보따리상 매출의 증가에 힘입어 올해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7일 “한국 면세점시장에서 보따리상(따이공) 매출은 올해도 늘어날 것”이라며 “중국에서 보따리상을 통해 제품을 구매하려는 웨이상, 왕홍 등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바라봤다.
웨이상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홍보하고 개인쇼핑몰, 위챗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개인 판매자를 말한다. 왕홍은 온라인 생방송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개인 판매자를 뜻한다.
중국산업정보망은 지난해 웨이상시장 규모가 6836억 위안(약 113조 원), 웨이상 수는 2019만 명이라고 발표했는데 2016년보다 각각 90%, 32% 늘어났다.
중국 웨이상시장은 2019년까지 연간 2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 연구원은 “웨이상시장이 커지면서 대리구매자 보따리상(따이공) 구매력이 중국 단체관광객 구매액을 대체할 정도로 올라섰다”며 “위안화 가치가 상승하고 있는 점도 보따리상의 면세점 구매를 키우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위안화/달러 환율은 1월 평균 6.5위안으로 지난해 1월보다 5.9% 떨어졌다.
중국 단체관광이 다시 시작되는 점도 올해 호텔신라 면세점사업 실적에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신라면세점 장충점은 지난해 사라진 중국 단체관광객 매출 대부분을 회복할 것”이라며 “다만 신라면세점 제주점은 크루즈 관광객없이 항공편을 통해 입국하는 중국 단체관광객 매출만 회복해 상승폭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파악했다.
올해 중국 단체관광객 수는 거의 2016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전세기와 크루즈 선박의 취항금지 등 중국 정부의 규제가 남아있어 2016년 수준보다는 소폭 밑돌 것으로 보인다.
호텔신라는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5조2285억 원, 영업이익 2053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실적추정치보다 매출은 28%, 영업이익은 175%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