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갑한 현대자동차 사장(오른쪽)과 하부영 현대자동차 노조위원장이 16일 오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열린 2017년 임금협상 및 단체협약 타결 조인식에서 악수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조> |
윤갑한 현대자동차 사장이 2017년 임금협상 및 단체협약 교섭을 어렵게 마무리했다.
하지만 임금피크제와 새 임금체계 도입 등의 과제가 남았다. 노조가 올해 임금협상에서 더욱 강경한 자세를 취할 수 있는 점도 부담이다.
현대차 노사는 16일 오후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2017년 임단협 타결 조인식을 열었다.
윤갑한 현대차 사장, 하부영 현대차 노조위원장을 비롯해 노사 교섭위원들이 이날 조인식에 참석했다.
윤 사장은 “회사 창립 50주년이자 노조 설립 30주년을 맞아 조금 더 발전적 노사관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자”고 밝혔다.
하 노조위원장은 “노조 조합원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발전적 노사관계를 만들어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 노사는 2017년에 처음으로 해를 넘겨 임단협을 타결했다. 노사는 12월에 1차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지만 1차 잠정합의안이 노조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되면서 연내 타결에 실패했다.
노조는 새해 들어 연이어 부분파업을 하면서 회사를 압박했고 회사가 추가로 제시안을 내놓으면서 노사는 2차 잠정합의안을 내놓을 수 있었다.
2차 잠정합의안은 15일 진행된 노조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61.06%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2차 잠정합의안 내용을 감안하면 회사가 실리를 챙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2차 잠정합의안에는 1차 잠정합의안에서 △재래시장 상품권 20만 원 지급 △해고자 1명 복직 등만 더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조가 얻은 명분도 적지 않아 회사가 향후 노조와 협상에서 불리한 위치에 놓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노조는 2차 잠정합의를 놓고 재래시장 상품권 20만 원을 더 얻으려 파업을 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보도자료를 내고 △임금피크제와 새 임금체계 완전 폐기 △주간 연속 2교대 폐기 △민사소송 및 손해배상 가압류 철회 △해고자 복직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와 촉탁계약직 축소 △신차 관련 특별합의 추가 및 보완 등의 2차 잠정합의 성과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임금피크제와 새 임금체계 도입은 회사가 각각 2013년, 2015년 경부터 노조와 논의를 추진하면서 갈등을 벌인 핵심적 현안으로 꼽힌다.
또 하 노조위원장은 2차 잠정합의 이후 “조합원들이 2차 잠정합의안을 승인해준다면 집행부는 앞으로 올바른 사업계획을 세워 차근차근 준비해서 2018년 임금협상과 2019년 임단협에서 반드시 성과를 낼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회사는 2017년 임단협이 장기화하면 노조 파업으로 적지 않은 생산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2017년 임단협 교섭을 진행하면서 모두 24차례 파업했다.
노조는 지난해 임단협 과정에서 회사 측 제시안을 요구하며 총 24차례에 걸쳐 강도 높은 부분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회사는 노조 파업으로 7만6900여대, 1조6200억 원 상당의 생산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추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