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2018-01-15 15:5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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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가 글로벌 올레드TV시장 성장세로 대형 올레드사업에서 수혜가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중소형 올레드사업에서도 자동차용 패널이 새로운 수요처로 떠오르면서 올레드 체질 개선을 앞당길 수도 있다.
▲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15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프리미엄TV시장에서 올레드TV의 존재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2018에서 LG전자와 소니가 기존보다 화질과 성능을 높인 올레드TV 신제품을 선보여 관심을 끈 가운데 올레드TV에 뛰어든 글로벌 가전회사도 지난해 13곳에서 올해 15곳으로 늘었다. 2016년 6곳에 불과했는데 2년 만에 2배 넘게 확대됐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스카이워스와 창홍 등 중국 TV회사들까지 올레드TV를 대표적 프리미엄TV로 내세우고 있다”며 “글로벌 프리미엄TV시장에서 올레드TV 입지가 더욱 견고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올레드TV가 전 세계 고가 프리미엄TV시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어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본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LCDTV도 고가시장에서부터 점유율을 빠르게 확보하며 1년 만에 PDPTV의 점유율을 역전한 바 있다”며 “최근 올레드TV의 확장세도 이와 유사한 상황”이라고 파악했다.
LG디스플레이는 글로벌시장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대형 올레드를 공급하는 회사인 만큼 글로벌 TV회사들이 올레드TV 생산을 늘릴수록 수혜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투자는 LG디스플레이가 올해 TV용 대형 올레드에서 판매량이 270만 대를 넘길 것으로 추산했다. 올해 추정치인 170만 대에서 대폭 늘어나는 것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0월 TV용 대형 올레드 판매량이 사상 최초로 20만 대를 넘어섰으며 11월과 12월에도 20만 대를 넘겼을 것으로 추정된다.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올레드사업에서도 자동차용 패널로 영역을 넓혀 공급을 늘릴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용 패널로는 아직까지 LCD패널이 많이 쓰이고 있지만 점차 자동차 한 대당 들어가는 패널이 증가하면서 플렉시블 올레드 수요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 내부에 곡면으로 된 부분이 많아 잘 구부러지는 플렉시블 올레드가 적합하기 때문이다.
문 연구원은 “자율주행 자동차시장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면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하지 않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운전자나 동승자가 영화를 보거나 다양한 활동들을 할 수 있어 자동차용 패널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3분기까지 글로벌 자동차용 패널시장에서 매출 기준 점유율 14%로 전 세계 2위에 오른 데다 여러 완성차회사들에 자동차용 패널을 공급하고 있는 만큼 자동차용 패널시장 규모의 확대에 따라 수혜를 입을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독일 완성차회사 벤츠에 올레드패널을 공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