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지수가 정부의 활성화대책 영향으로 급등했다. 9년 만에 선물지수 급등에 따른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12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20.54포인트(2.41%) 오른 873.05로 장을 마감했다. 2002년 4월18일 876.80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 870선을 넘어섰다.
▲ 코스닥지수가 12일 전날보다 20.54포인트(2.41%) 오른 873.05로 장을 마감했다. <뉴시스> |
장중에 전날보다 4% 오른 886.65까지 상승했다. 장중 기준으로도 2002년 4월18일 887.80 이후 가장 높다.
오후 1시57분경 코스닥150선물 3월물 가격이 전날보다 6% 이상, 코스닥150지수가 3% 이상 상승한 상태가 1분 동안 지속되면서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사이드카는 선물가격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크게 오르거나 이하로 떨어졌을 경우 프로그램 매매호가의 효력을 5분 동안 정지하는 제도를 말한다.
코스닥 선물가격이 급등해 사이드카가 발동된 경우는 2009년 이후 처음이다. 2016년에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당시 선물가격 급락으로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정부가 11일 발표한 코스닥 활성화정책을 둘러싼 투자자들의 기대가 높아지면서 코스닥지수의 상승세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김영옥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활성화정책이 자금 유입을 확대하고 기관투자자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데도 효력을 나타낼 것”이라며 “상장요건 완화를 통해 기업들의 활발한 유통시장 진입을 이끌어내 코스닥지수 상승을 견인할 촉매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닥시장에서 기관투자자는 372억 원, 외국인투자자는 214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는 519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들 가운데 셀트리온(11.24%)과 셀트리온헬스케어(15.16%), 셀트리온제약(29.9%) 주가가 크게 올랐다. 메디톡스(4.87%), 바이로메드(5.03%), 포스코켐텍(8.68%) 주가도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51포인트(0.34%) 오른 2496.42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 증시와 국제유가 강세 등에 힘입어 나흘 만에 반등했다.
다만 외국인투자자가 전기전자회사 중심으로 주식 매도를 이어가면서 코스피지수의 상승폭이 제한됐다. 이들이 4일 연속으로 순매도한 전기전자업종 주식규모만 1조3266억 원에 이른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1079억 원, 개인투자자는 873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는 1547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들을 살펴보면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0.08% 떨어진 반면 SK하이닉스 주가는 2.48% 올랐다.
포스코(5.46%), LG화학(1.07%), 삼성바이오로직스(4.79%), 삼성물산(1.13%), 신한금융지주(1.92%) 등의 주가가 상승했다. 현대차(-0.65%), 네이버(-0.87%), 현대모비스(-1.39%), 한국전력공사(-0.68%), SK텔레콤(-0.56%) LG생활건강(-2.88%) 등의 주가는 하락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