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대책에 힘입어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정부가 코스닥 활성화대책을 추진하면서 증권사의 성장과 수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 최종구 금융위원장(오른쪽)이 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한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
금융위원회가 11일 내놓은 ‘자본시장 혁신을 위한 코스닥시장 활성화방안’을 살펴보면 코스닥 상장기업과 투자자들에게 세제와 금융지원을 확대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코스닥 상장기업에 집중투자하는 ‘코스닥 성장자금(스케일업)펀드’를 3천억 원 규모로 조성한다. 코스닥 상장요건도 완화해 영업손실을 보거나 자본잠식된 회사들도 상장할 수 있다.
투자자들이 이번 대책을 바탕으로 코스닥 상장기업에 투자를 확대하면서 거래대금도 증가해 증권사들의 수탁수수료 수익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코스닥 상장요건이 완화되면서 기업공개(IPO) 활성화에 따른 투자금융(IB) 수익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코스닥 활성화대책이 시행되면 외부감사를 받는 비상장기업 가운데 2800여 곳이 잠재적 상장대상에 추가로 오르게 된다.
코스닥에 상장한 벤처기업들에 투자하는 펀드의 세제혜택과 연기금의 증권거래세 면제 등으로 간접투자 거래가 늘어나 증권사의 자산관리(WM)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김 연구원은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대책은 코스닥의 유통시장은 물론 업종의 기초여건(펀더멘털) 개선까지 생각하는 점에서 이전의 정책들보다 더 높은 강도로 보인다”며 “코스닥시장에 장기적으로 호재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정부가 이전에 중소기업 육성정책과 코스닥 활성화대책을 함께 시행했을 때 코스닥지수가 1년여 동안 상승했던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