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패널업체 이노룩스가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인 미니LED 상용화에 속도를 내며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와 마이크로LED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12일 대만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이노룩스는 화웨이와 오포,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업체와 미니LED패널 공급 가능성을 논의하고 있다.
▲ 대만 이노룩스가 CES2018에서 선보인 미니LED패널. |
이르면 올해 하반기 출시되는 스마트폰 신제품부터 탑재될 것으로 예상됐다.
디지타임스는 애플이 올해 아이폰 신제품에 삼성디스플레이의 플렉서블 올레드 탑재의 비중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자 중국업체들이 패널 공급의 부족을 우려해 미니LED로 눈을 돌리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미니LED는 미세한 크기의 LED소자가 직접 빛을 내는 방식으로 구조가 비교적 단순해 올레드패널과 같이 다양한 형태 구현이 가능하고 전력효율이 뛰어나면서도 생산비용은 낮은 편이다.
LED소자의 크기가 훨씬 작은 마이크로LED는 아직 기술적으로 상용화와 양산이 어려운 만큼 대만 패널업체가 기술적으로 비교적으로 쉬운 미니LED 패널 상용화를 더 먼저 추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론상 TV패널을 만들 때 미니LED는 약 1만 개의 칩이, 마이크로LED는 2500만 개 정도의 칩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LED칩 미세화와 생산비용 등에 차이가 클 수밖에 없다.
이노룩스는 미국 IT전시회 ‘CES2018’에서 미니LED를 적용한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제품도 선보이며 다양한 사업분야의 거래선을 대상으로 적극 영업에도 나섰다.
삼성전자는 CES2018에서 더 앞서나간 기술의 마이크로LED 기반 146인치 TV를 선보였다. 하지만 양산기술과 가격 등 문제로 실제 제품을 시장에 출시할 수 있는 시기는 불투명하다.
이노룩스 관계자는 디지타임스를 통해 “미니LED는 성능과 가격 측면에서 모두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올레드패널보다 앞선 기술로 주목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노룩스는 애플 아이폰 위탁생산을 담당하는 대만 홍하이그룹의 계열사다. 중장기적으로 애플에 미니LED 기반 패널의 공급을 추진할 가능성도 높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