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에서 경쟁사보다 앞선 기술력을 갖추고 있어 올해 업황의 변동에도 부정적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시장분석기관 마켓리얼리스트는 10일 홈페이지를 통해 “2017년은 메모리반도체산업이 주목받았던 한 해”라며 “강력한 수요와 가격 상승이 글로벌 반도체기업의 급성장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마켓리얼리스트는 지난해 메모리반도체기업의 평균 주가 상승폭이 80.5%로 전체 반도체기업의 35%를 크게 웃돌았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기업의 실적도 크게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올해는 반도체기업의 출하량이 대체로 늘어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찾으며 가격상승세가 주춤하고 업황이 다소 악화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마켓리얼리스트는 “올해 글로벌 D램 출하량이 20%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낸드플래시도 기업들의 증설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며 공급증가율이 수요를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낸드플래시 출하량은 올해 연간 43%에 이르는 증가폭을 보이며 공급과잉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훨씬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마켓리얼리스트는 이런 상황에도 삼성전자의 올해 반도체 실적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차세대 메모리인 HBM D램과 10나노 미세공정, 고용량과 저전력 서버용 D램에 역량을 집중해 차별화를 추진하고 낸드플래시 신기술인 3D낸드분야에도 가장 앞서있기 때문이다.
마켓리얼리스트는 “삼성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인텔을 뛰어넘고 글로벌 반도체매출 1위 기업에 오를 것”이라며 “D램과 3D낸드 신기술 개발과 양산에 앞서나간 성과”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등 경쟁기업도 올해 반도체시장에서 상위권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공급과잉이 우려되는 상황에도 자율주행차와 사물인터넷 등 신기술 발달에 따라 메모리반도체 수요는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마켓리얼리스트는 “2017년과 같은 가파른 시장성장은 어렵겠지만 메모리반도체의 중장기적 시장전망은 여전히 밝다”며 “반도체 공급과잉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