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본사 소속의 중국사업담당 보직을 폐지했다. 이미 가동 중인 태스크포스팀을 중심으로 중국사업을 정상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9일 현대차에 따르면 김태윤 현대차 중국사업담당 사장이 고문으로 물러나면서 7일자로 ‘중국사업담당’ 보직도 없앴다. 그러나 김 전 사장이 이끌었던 중국사업본부는 그대로 유지됐다.
▲ 이원희 현대자동차 사장(왼쪽)과 담도굉 베이징현대 총경리 부사장. |
지난해 연말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정재욱 베이징현대 구매본부장은 8일부터 본사로 자리를 옮겨 구매본부장을 맡게 됐다.
이와 함께 정 부사장을 대신해 조진현 둥펑웨다기아 구매본부장 상무가 베이징현대 구매본부장으로 임명됐다.
현대차 본사에서 중국사업을 담당했던 사장급 임원이 물러나고 중국사업담당 보직도 없어지면서 '베이징현대 경쟁력강화 태스크포스팀'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본사는 태스크포스팀과 함께 중국사업본부, 중국제품개발본부 등을 통해 중국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원희 사장이 태스크포스팀을 이끌고 있으며 중국사업본부와 중국제품개발본부는 이병호 부사장, 정락 부사장이 각각 본부장을 맡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6월부터 태스크포스팀을 가동했고 같은 해 8월에 중국제품개발본부를 새로이 만들었다. 중국제품개발본부는 태스크포스팀의 첫 작품으로 알려졌다.
정재욱 구매본부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 베이징현대에서 본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베이징현대는 담도굉 총경리 부사장 체제가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담 부사장은 지난해 9월 베이징현대 총경리에 올랐다.
현대차는 올해부터 북미, 인도를 시작으로 권역별 관리사업부를 만들어 글로벌 자율경영 체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본사가 주요전략을 제시하고 생산 및 판매를 총괄적으로 관리하던 데서 권역별 관리사업부가 현지 전략, 생산, 판매 등을 통합운영하고 신속하게 의사결정을 내리게 된다. 사실상 본사가 권역별 현장으로 해외사업의 책임과 권한을 나누는 것이다.
하지만 중국은 예외다. 현대차는 사드보복으로 중국판매가 크게 떨어지면서 중국에 권역별 관리사업부를 도입할 계획을 당장에 세우지 않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자율경영체제 도입과 중국사업 정상화는 별개로 진행된다”며 “중국사업을 정상화하는 것이 우선과제”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