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의 영화 '1987' 관람기, "나는 그 시대에 무지했고 비겁했다"

임주연 기자 june@businesspost.co.kr 2018-01-09 12:20:24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트위터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영화 ‘1987’을 보고 당시를 되돌아보며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에게 감사했다.

박 회장은 7일 페이스북에 “몇 해 전에 본 ‘부러진 화살’과 ‘남영동 1985’ 그리고 오늘의 ‘1987’까지 이런 영화들을 보고 나면 예외 없이 가슴이 답답해진다”며 “슬픔이나 분노 같은 감정보다는 그냥 내 자신에 대한 솔직한 인정과 회한이 남는다. 그 사건들이 일어난 시간들 속에서 나는 무지했고 비겁했다”고 말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16215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용만</a>의 영화 '1987' 관람기, "나는 그 시대에 무지했고 비겁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그는 “1987년 봄 나는 을지로 입구 롯데호텔 맞은편 건물에 있는 오비맥주 경리부에서 일했다”며 “매일 사무실 주변은 전쟁터였다. 일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현명한 선택이라고 의심의 여지없이 믿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시대의 어처구니없는 짓거리들의 진상과 분노는 세월이 더 지난 후에야 내 의식 속으로 들어왔다”며 “돌아가신 김근태 형과의 만남은 부당한 권력의 폭력을 향한 분노가 내게도 가까운 일일 수 있음을 알려주었고 조금 더 일찍 알았으면 생각 없이 사는 무뇌아 같은 언행을 줄였을텐데 하며 겸연쩍어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제 와서 회한과 자책이 있다한들 뭘 어찌할 수는 없다”며 “이 다음에 오늘을 되돌아보는 날이 왔을 때 지금 품는 회한을 또 느끼지는 말아야하지 않겠나, 그렇게 바르게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타민족의 침략과 지배에 이어진 독재로부터 수없는 비극을 딛고 일어서 민주주의를 우리 손으로 이룬 것은 기적 이상의 자랑”이라며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그렇게 쟁취한 민주주의의 증거이며 상징이기에 세계 어느 나라를 가도 늘 당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주의를 이루는 길에 희생한 수많은 분들께 우리는 진심으로 고개 숙여 감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주연 기자]

인기기사

[Who Is ?] 진양곤 16년 뚝심 '리보세라닙', HLB 글로벌 항암신약 성공할까 윤휘종 기자
테슬라도 현대차도 줄줄이 중국 LFP배터리 채택, 위기의 한국 배터리 대책은? 김호현 기자
리모델링 최대어 '우극신' 시공사 선정 눈앞, '건설사 빅4' 이유있는 컨소시엄 입찰 류수재 기자
LG엔솔 합작공장 캐나다서 비판 목소리 나와, “현지 일자리 보장 계약 없어” 이근호 기자
마이크론 AI 메모리반도체 우위 자신, 128GB DDR5 서버용 D램 최초로 공급 김용원 기자
LG화학 1분기 영업이익 2600억 내 67.1% 감소, 석유화학 적자 지속 류근영 기자
GS건설, 6천억 규모 전남 여수 ‘동북아 LNG 허브터미널’ 1단계 공사 수주 장상유 기자
TSMC 올해 AI 반도체 파운드리 매출 2배 증가 전망, 테슬라도 투자 경쟁 가세 김용원 기자
[미디어토마토] 윤석열 지지율 28.3%, 국회의장 선호도 추미애 40.3% 1위 김대철 기자
법원서 결정나는 하이브 요구 어도어 주총, 민희진 대표직 결국 물러나나 장은파 기자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