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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성국 KDB대우증권 부사장 |
홍성국 부사장이 차기 KDB대우증권 사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홍 부사장이 사장에 오르면 증권사 최초의 애널리스트 출신 CEO가 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DB대우증권은 26일 사장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와 이사회를 열고 사장후보를 공식 결정한다.
홍 부사장은 애초 내부출신 후보 3인 가운데 가장 약한 후보였다. 그러나 내부출신끼리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면서 한발 벗어나 있었던 점이 결과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했다.
대우증권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어 사장후보를 결정하려고 했으나 돌연 연기했다. 후보 인터뷰 뒤 이영창 전 부사장이 내정됐으나 비리를 고발하는 내용의 투서가 들어오는 등 논란이 빚어지자 사장후보 선임을 미뤘다.
그뒤 공모를 통해 사장후보를 새로 뽑는 방안과 내년 3월 정기주총까지 사장 직무대행체제를 유지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사장 공백이 너무 길어진다는 점이 우려되면서 홍성국 부사장을 선임하는 쪽으로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홍 부사장이 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인 ‘서강금융인회’ 회원이라는 점이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최근 금융권에서 서강대 출신들이 계속 약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홍 부사장은 서강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1986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줄곧 대우증권에 몸담고 있다.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 기업분석부장, 홀세일사업부장을 거쳐 현재 리서치센터장을 맡고 있다.
특히 1년 반의 지점생활과 4년 동안의 법인영업 근무를 제외하고 줄곧 리서치센터에서 근무한 베테랑 애널리스트다.
홍 부사장은 2000년 4월부터 투자분석부장을 맡아 대우사태 이후 침체됐던 대우증권 리서치센터를 리서치 명가로 재건한 일등공신이다.
홍 부사장은 2006년부터 3년 동안 리서치센터장으로 일하다 대우증권 미래설계연구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재 미래설계연구소장과 리서치센터장을 겸임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홍 부사장이 애널리스트 출신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홍 부사장이 사장이 되면 사실상 최초의 애널리스트 출신 사장이 된다.
그동안 증권사에서 애널리스트 출신이 사장이 된 경우는 지난해 말 동양증권(현 유안타증권)의 사장으로 임명된 서명석 부사장이 최초다. 서 사장은 그러나 경영기획부문장 등을 지내며 경영 경험이 있다는 점에서 홍 부사장과 다르다.
홍 부사장이 사장에 오를 경우 사장 인선 과정에서 여지없이 드러난 대우증권의 내부갈등을 추슬러야 한다. 대우증권은 사장 공석 4개월 동안 여러 명이 사장 후보로 오르내리는 과정을 겪으며 내부 분열이 심각한 상황이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홍 부사장이 줄곧 애널리스트를 지내고 여러 권의 책을 집필하는 등 전형적인 학자 스타일인데 대우증권을 맡아 어떤 리더십을 보여줄 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대우증권은 소매영업의 전통적 강자다. 홍 부사장이 영업과 관련된 업무를 해 본 경험이 적다는 사실도 약점으로 지목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