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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면세점, 누가 새로 문을 열까

조은아 기자 euna@businesspost.co.kr 2014-11-25 17: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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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시내 면세점, 누가 새로 문을 열까  
▲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왼쪽)과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서울시에 시내면세점이 들어서는 것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시내면세점 입찰권을 따내기 위한 대기업들의 뭍밑작업이 벌써부터 전개되고 있다.

특히 뒤늦게 면세점사업에 뛰어든 신세계와 한화갤러리아, 그리고 아직 면세점사업을 시작하지 않은 현대백화점그룹이 가장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 최소 2개 이상 시내면세점 신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울 주요지역에 최소 2개 이상의 면세점이 신설된다. 서울에서 면세점이 추가로 문을 여는 것은 2000년 이후 처음이다.

25일 관세청 등에 따르면 정부는 관광산업 활성화 차원에서 서울시내에 2개 이상의 면세점을 추가로 허용할 방침을 정했다. 내달로 예정된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이를 확정한 뒤 발표할 예정이다.

서울에 있는 시내면세점은 모두 6곳이다. 롯데면세점이 3곳으로 가장 많고, 신라면세점과 동화면세점, 워커힐면세점이 각각 1곳씩 있다.

이번에 추가로 설립되는 면세점에 대기업의 참여도 허용된다. 다만 국내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의 경우 독과점체제가 우려돼 이번 추가 허용에서 제외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기획재정부와 관세청은 면세점 설립 수와 지역, 시기 등 세부내용을 협의하고 있다.

시내면세점 추가허용은 법령 개정없이 관세청장 고시만으로 가능하다. 이 때문에 일단 정부방침이 확정되면 입찰공고부터 신규 사업자 선정작업까지 이른 시일 내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 후발주자 3파전 되나

시내면세점 입찰에 뛰어들 것으로 가장 유력하게 점쳐지는 곳은 신세계와 한화갤러리아다.

신세계와 한화갤러리아는 정부가 서울시내에 면세점을 추가한다는 입장을 밝힌 직후부터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입찰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은 면세점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면세점사업 확장을 꾀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현재 부산에 시내면세점 한 곳과 김해공항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조선호텔은 2012년 12월 부산의 파라다이스 면세점 지분을 인수한 뒤 신세계면세점이라는 이름으로 면세점사업에 진출했다. 이어 지난해 원래 롯데면세점이 운영하던 김해공항 면세점 입찰을 따냈다.

신세계면세점은 2월 초부터 김해공항 면세점에 임시매장을 운영한 데 이어 4월에 정식으로 매장을 열고 영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김해공항 면세점의 비싼 임대료 때문에 올 상반기에 이어 지난 3분기까지 계속 적자를 내고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김해공항에 연간 임대료로 640억 원을 지급한다.

시내면세점은 공항면세점에 비해 임대료가 싸고 매출도 많아 수익성이 높다. 3분기 전국의 시내면세점이 벌어들인 돈은 3조9201억 원으로 전체 면세점 매출의 64.8%를 차지했다. 적자를 내고 있는 신세계면세점에게 놓칠 수 없는 시장인 셈이다.

  서울 시내 면세점, 누가 새로 문을 열까  
▲ 박세훈 한화갤러리아 사장
신세계면세점은 아직 롯데면세점이나 신라면세점에 비해 경험이나 협상능력 등은 떨어지지만 비싼 임대료를 낼 만한 자금력을 갖춘 점과 신세계백화점을 운영하며 쌓은 유통 노하우가 높이 평가받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지난 4월 제주국제공항에 면세점을 열며 면세점사업을 시작했다. 제주공항 면세점이 기대보다 좋은 성적을 내면서 면세점사업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특히 올해가 첫해인 만큼 적자를 볼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흑자가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두 기업은 모두 서울시내에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지 않다. 서울시내에 면세점을 낼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신세계나 한화갤러리아 등이 중소기업과 공동으로 입찰에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대기업이 면세점사업을 독식한다는 비난을 피하기 위해서다.

아직 면세점사업에 뛰어들지 않은 현대백화점그룹이 뛰어들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롯데그룹이나 신세계그룹과 달리 유통 대기업 중 유일하게 면세점에 뛰어들지 않았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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