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18-01-02 15:54:50
확대축소
공유하기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건설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사업규모만 3조 원이 넘는 초대형 인프라사업인데 현대건설과 대림산업 등을 포함한 여러 대형건설사가 사업을 수주할 기회를 엿보고 있다.
▲ 예비타당성조사 신청 시 계획된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노선. <국토교통부>
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3월29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A노선 건설사업의 사업신청서 접수를 마감한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건설사업은 수도권 전역을 30분~1시간 안에 이동할 수 있도록 철도망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수도권 교통난을 해결하기 위해 2007년부터 논의되다가 2009년 중순부터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가 타당성 조사를 맡았다.
경기도 파주시~서울시 삼성역~경기도 동탄역을 잇는 A노선과 경기도 남양주시 마석역~인천광역시 송도역을 잇는 B노선, 경기도 의정부역~경기도 금정역을 잇는 C노선 등 모두 3개의 노선이 있는데 A노선이 가장 먼저 예비타당성 조사를 마쳐 시공사 선정단계를 밟게 됐다.
국토교통부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A노선 건설사업을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전체 운영범위인 경기도 파주시~서울시 삼성역~경기도 동탄역(총 83.1km) 가운데 파주와 삼성역을 잇는 43.6km가 설계 및 시공범위다. 나머지 구간은 지난해 4월 정부의 재정사업으로 우선 착공됐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A노선 건설사업의 사업비는 모두 3조3641억 원으로 추정된다. 서울시 강남권에서 추진되는 굵직한 재건축사업 몇 개를 합친 규모라는 점을 감안할 때 대형건설사들이 일감 확보에 큰 관심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노선을 다 건설하고 나면 향후 30년 동안 관리운영도 맡아 수익을 꾸준히 낼 수 있다.
정부가 민간사업비 일부에 대해 투자위험을 부담하는 위험분담형(BTO-rs)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해 사업에 뛰어드는 데 따르는 부담도 상당히 낮아졌다. 정부는 민간사업자와 40대 60의 비율로 위험을 분담하기로 했다.
현대건설이 사업에 가장 적극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말부터 태조엔지니어링 등 다수의 설계기업을 포함해 금융권 투자자들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부터 본사업에 뛰어들기 위해 설계사들과 합동사무소도 운영하고 있다.
대림산업도 도화엔지니어링 등과 손잡고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사업고시가 난 뒤 사업의 타당성이 있는지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며 "어떻게 지분을 구성할지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대우건설과 GS건설 등도 사업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국토교통부는 3월 말 사업신청서 접수를 마감한 뒤 1단계 평가인 사전적격성심사를 실시해 일부를 추려내고 이후 기술과 교통수요, 재무부문평가 등 2단계 평가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르면 4월에 우선협상대상자가 가려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