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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된 와이디온라인 운명 불투명, 우회상장의 수단되나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7-12-31 12: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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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PE가 와이디온라인 지분을 매각했다.

클라우드매직이라는 제조업 회사가 와이디온라인을 인수했는데 그 배경을 놓고 여러 말들이 나온다.

◆ 미래에셋PE, 와이디온라인 손해보며 매각

31일 와이디온라인에 따르면 최대주주인 미래에셋PE 산하 ‘시니안유한회사’가 29일 와이디온라인 주식 856만567주(35.13%)를 클라우드매직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된 와이디온라인 운명 불투명, 우회상장의 수단되나
신상철 와이디온라인 대표.

총 매각금액은 328억 원가량이다. 29일 129만1079주가 49억4천만 원에 우선 넘겨졌으며 2018년 1월19일 나머지 주식이 매각되면서 거래가 끝난다.

미래에셋PE는 2009년 와이디온라인을 인수했는데 약 8년 만에 주인이 바뀌게 된 것이다.

미래에셋PE는 그동안 와이디온라인 매각을 추진해왔다.

미래에셋PE는 와이디온라인 인수를 위해 7년 만기로 펀드를 조성했는데 만기 연장을 1년씩 두 번했다. 추가 연장을 하기 위해서는 정관을 변경해야 했기에 미래에셋PE는 매각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었다.

결과적으로 미래에셋PE는 손해를 보면서 매각을 하게 됐다.

미래에셋PE는 이번에 와이디온라인 지분을 주당 3834원에 매각했는데 미래에셋PE가 지분매입과 유상증자 등을 통해 확보한 와이디온라인 주식의 평균매입단가는 6100원 수준이다.

와이디온라인은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기업가치가 급락했다.

와이디온라인은 2015년 갓오브하이스쿨 흥행 이후 차기 흥행작 부재로 어려움을 겪었고 최근 일본에 출시한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라인블리치’마저 인기몰이에 실패했다.

와이디온라인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57억 원, 누적 영업손실 56억 원을 보이고 있는데 당분간 실적 개선이 힘들게 됐다.

신상철 와이디온라인 대표는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27일 직원들에게 사의를 밝혔다.

미래에셋PE가 손해분을 만회할 기회는 있다.

미래에셋PE는 와이디온라인 매각에 앞서 운영자금 조달을 목적으로 50억 원을 유상증자로 지원했다. 미래에셋PE는 주당 4405원에 112만3723주를 받는데 1년 뒤에 보호예수가 풀려 매각이 가능하다.

와이디온라인 주가가 크게 오를 경우 미래에셋PE는 이 지분을 매각해 손해를 어느 정도 메울 수 있는 것이다.

◆ 와이디온라인 운명은?

와이디온라인을 인수한 클라우드매직의 정체와 미래를 놓고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클라우드매직은 현재까지 ‘설빙고’ 등으로 유명한 특수 냉장고 사업을 하는 업체로 알려졌다.
 
매각된 와이디온라인 운명 불투명, 우회상장의 수단되나
▲ 와이디온라인의 모바일게임 '갓오브하이스쿨'.

설빙고는 특허받은 ‘과냉각’ 기술을 이용해서 음료나 주류를 ‘슬러시’ 형태로 만들어주는 제품인데 홈페이지를 찾아보면 2016년 9월부터 제조회사는 수퍼쿨러, 판매회사는 클라우드매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한다.

제조업 회사의 게임회사 인수라는 점에서 인수 배경을 놓고 여러 말들이 나온다.

인수 배경이 ‘사업 다각화’에 있는지 아니면 ‘우회상장’에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사업 다각화가 목적이라면 와이디온라인은 게임개발사로서 명맥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와이디온라인은 내년 출시를 목표로 인기 네이버웹툰에 기반한 모바일게임 ‘외모지상주의’와 ‘노블레스’ 등 4종의 신작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갓오브하이스쿨도 내년 1분기에 글로벌시장 출시를 앞두고 있다.

반면 우회상장이 목적이라면 인수자 측에서 와이디온라인과 합병할 것이 유력해 보인다.

이럴 경우 합병 이후 게임사업의 지속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볼 수 있다. 합병을 통한 우회상장 이후 게임사업부분이 별도로 분사되거나 매각되거나 청산절차를 밟을 수도 있다.

와이디온라인 관계자는 “직원들도 공시를 보고 매각 사실을 알게 됐다”며 “인수자를 놓고 현재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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