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바 미국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크림반도를 놓고 거세게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크림자치공화국은 독립해 러시아에 편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크림공화국의 분리는 안 되지만 자치권은 확대해 주겠다고 대응하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여유있게 크림반도를 쳐다보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크림공화국의 움직임이 푸틴의 고단수라고 보고 분리독립 견제에 강하게 나서고 있다. 크림반도의 미래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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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바마 미국 대통령 |
이런 조처는 우크라이나의 임시정부에 대한 지지를 강화하는 한편 크림공화국을 완전히 장악하려는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하고 러시아의 행보가 우크라이나의 주권과 영토를 침해하고 있다고 강력히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크림자치공화국 의회는 6일(현지시각) 크림반도를 러시아에 귀속하기로 결의하고 찬반을 묻는 주민투표를 오는 16일 실시하기로 했다. AP통신은 크림 의회의 이런 움직임 배후에 푸틴 대통령이 있는 게 거의 확실하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도 "푸틴 대통령이 모든 패를 한 손에 쥔 격"이라고 논평했다.
오마바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게 강력히 경고한 것도 미국이 같은 인식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푸틴 대통령의 보이지 않는 손이 크림공화국을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푸틴 대통령은 크림반도 합병을 원하지 않는다고 물러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각) “러시아는 크림반도와 합병계획이 없으며 분리주의를 도울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크림공화국에 대한 영향력은 더 강력하게 유지하겠다는 뜻을 계속 실행에 옮기고 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는 러시아와 크림반도를 연결하는 4.5㎞ 길이의 다리 건설을 추진하라는 명령을 발표했다. 이미 2010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교량 건설을 위한 양해 각서를 체결했다. 그러나 진행되지 못하고 중단된 것을 조속히 추진하라는 것이다. 다리가 완공되면 러시아와 크림반도 사이의 교류가 더욱 활발해져 러시아의 영향력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크림공화국의 의회 결의 후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동한 EU 28개국 정상들은 러시아와 비자면제 협상을 잠정중단하고 경제협력 관련 대화도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EU는 러시아가 위기 해소를 위해 즉각 대화에 나서지 않으면 자산 동결과 여행 금지 등 추가 제재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크림 공화국의 미래를 결정하는 과정에는 우크라이나의 합법적 과도 정부가 관여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우크라이나 헌법과 국제법을 위반하는 행위"라고 거듭 목소리를 놓였다.
전문가들은 푸틴 대통령이 실제로 원하는 것이 크림반도 합병인지, 아니면 서방과 대화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것인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분석하고 있다.
크림반도의 독립문제가 불거진 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60년 전부터 갈등의 씨앗이 뿌려졌다. 우크라이나 출신 흐루쇼프 소련 공산당 서기관이 소련연방에 포함되어 있던 우크라이나에게 크림반도를 할당했다.
그런데 소련이 붕괴하면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에 크림반도의 소유권 분쟁이 벌어졌고, 1991년 크림자치공화국이 출범했다. 1992년 우크라이나가 독립하면서 크림공화국은 다시 분리독립을 선언하기도 했다. 크림공화국은 20년 넘게 계속 독립을 외치고 있는 셈이다.
러시아는 1853년 크림반도를 두고 영국, 프랑스와 크림전쟁을 치렀다. 현재도 러시아의 4대 함대 중 하나인 흑해함대가 크림공화국 내 세바스토폴에 주둔해 있다. 세바스토폴은 얼지 않는 항구로 러시아군이 지중해로 진출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러시아가 크림반도에서 영향권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다.
빅토르 야누코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009년 흑해함대의 세바스토폴 기지 임대기한을 2017년에서 2042년까지로 연장해 주었다. 그는 지난 2월 시위로 축출돼 러시아로 도주했다. 러시아는 아직 그를 공식적인 우크라이나 대통령으로 인정하고 비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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