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애물단지’ 해양플랜트 볼스타돌핀을 약 4억 달러에 매각하게 됐다.
26일 싱가포르매체 스플래시와 노르웨이매체 업스트림 등 외국언론을 종합하면 현대중공업이 반잠수식시추선 볼스타돌핀을 시추설비투자회사 노던드릴링에 매각했다.
현대중공업은 볼스타돌핀을 노던드릴링에 약 4억 달러(한화 4300억 원)에 팔고 2019년 1분기까지 인도하기로 했다.
노던드릴링은 노르웨이회사인 씨탱커가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다. 노던드릴링이 씨탱커가 보유하고 있던 옵션계약을 발효해 현대중공업의 볼스타돌핀을 인수한 것이다.
씨탱커는 올해 3월 현대삼호중공업으로부터 발주처의 일방적 계약파기로 인도하지 못하고 있었던 시추선 1기를 사고 현대중공업의 볼스타돌핀 시추선을 추가매입할 수 있는 옵션계약을 모두 3억7000만 달러(약 4260억원)에 매입했다.
현대중공업에게 볼스타돌핀은 그동안 애물단지로 여겨졌다.
현대중공업은 2012년 5월 노르웨이 에너지기업 프레드올센으로부터 볼스타돌핀을 약 7억 달러에 수주했지만 건조과정에서 기본설계와 규정 등이 변경돼 공사기간이 지연됐다.
프레드올센이 2015년 10월 일방적으로 현대중공업에 계약취소를 통보하고 선수금을 돌려달라고 요구하자 현대중공업은 손해배상 청구를 제기하며 여기에 맞섰다.
현대중공업과 프레드올센은 런던해사중재인협회에 중재신청을 하며 갈등을 벌이다 지난해 현대중공업이 프레드올센이 선수금만 돌려주는 대신 시추선 볼스타돌핀의 소유권을 넘겨받기로 하면서 중재신청을 철회하기로 두 회사가 합의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미 과거에 볼스타돌핀 계약 취소에 따른 손실을 회계에 반영해둔 만큼 추가손실을 보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