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란 르준 블랙베리모바일 글로벌총괄이 12월22일 서울 프레지던트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 스마트폰 '키원'을 소개하고 있다. <블랙베리> |
중국 TCL이 블랙베리 스마트폰 브랜드를 인수한 뒤 한국에 첫 신제품을 내놓았다.
블랙베리의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핵심적 특징인 물리적 키보드, CJ헬로를 통한 이통사 정식출시를 장점으로 내세워 한국시장에 재도전하는 것이다.
블랙베리모바일코리아는 22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새 스마트폰 ‘블랙베리 키원’ 출시를 기념해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알란 르준 블랙베리모바일 글로벌총괄은 “한국은 스마트폰 소비자의 수준과 요구가 가장 높은 국가”라며 “CJ헬로와 협력해 소비자들에 블랙베리 스마트폰을 선보이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CJ헬로를 통해 18일부터 한국 판매를 시작한 블랙베리 키원은 중국 전자업체 TCL이 캐나다 블랙베리에서 블랙베리 휴대폰사업과 브랜드를 인수한 뒤 한국에 내놓은 첫 제품이다.
블랙베리는 휴대폰사업을 매각하기 전 한국에서 고가 스마트폰 '프리브'를 출시했다. 하지만 높은 가격과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성능을 지적받으며 흥행에 실패했다.
르준 총괄은 “블랙베리 브랜드는 한국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다”며 “중국 스마트폰의 약점을 극복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보안 소프트웨어 등을 갖춰 완성도를 높였다”고 말했다.
블랙베리는 스마트폰의 보안소프트웨어와 품질관리 등을 담당하고 TCL은 단말기 생산과 마케팅, 판매를 담당한다.
TCL은 그동안 한국에서 ‘알카텔’ 브랜드로 SK텔레콤 등 통신사를 통해 주로 중저가 스마트폰을 출시해왔다. 키원의 경우 출고가가 58만3천 원으로 준프리미엄급으로 분류된다.
▲ '블랙베리 키원'에 탑재된 물리적 키보드. |
CJ헬로는 키원에 최대 25만 원의 단말기보조금을 지원한다. 동부대우전자가 블랙베리 키원의 사후서비스를 위탁해 책임진다.
키원은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며 퀄컴의 스냅드래곤625 프로세서, 4기가 램과 64기가 내장메모리, 1200만 화소급 후면카메라 등을 갖추고 있다.
이전부터 블랙베리 휴대폰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히던 물리적 키보드를 탑재하고 있다. 화면이 차지하는 공간은 상대적으로 줄어 화면크기가 4.5인치에 그친다.
하지만 키보드 부분을 터치패널처럼 사용할 수 있어 손가락으로 화면을 가리지 않고 콘텐츠를 스크롤해 보거나 가상 키보드를 이용할 때보다 메신저 대화창 등을 더 크게 볼 수 있다.
르준 총괄은 향후 출시되는 블랙베리 스마트폰 신제품도 한국 출시를 꾸준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