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구형 아이폰의 구동성능을 고의로 낮춘 사실을 인정했다.
21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iOS11.2 운영체제 업데이트에서 아이폰6S와 아이폰7 등 일부 모델의 성능을 조건부로 낮췄다는 성명을 내놓았다.
▲ 애플 아이폰6S플러스(왼쪽)와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
다수의 아이폰 사용자들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최신 운영체제를 업데이트한 직후 성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는 주장을 내놓자 이에 답변한 것이다.
성능실험기관 긱벤치 등도 다양한 테스트를 거쳐 같은 결론을 내놓았다.
애플은 구형 아이폰에서 배터리 용량이 낮아지거나 날씨가 추워질 때 전원이 갑자기 꺼지는 등의 증상이 발견돼 이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구동성능을 낮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폰 배터리를 새로 교체하면 성능이 떨어지는 현상은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아이폰 이용자에게 가장 최적화된 사용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업데이트를 실시한 것”이라며 “향후 출시되는 제품에도 비슷한 조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사용자들은 구형 아이폰 이용자들이 신제품을 구매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애플이 고의적으로 성능을 낮춘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내놓고 있다.
아이폰6S 등 제품에서 이전부터 꾸준히 발생했던 배터리 결함을 감추기 위해 애플이 '눈가리기' 식으로 이런 조치를 내놓았다는 관측도 있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애플이 출시된 지 14개월밖에 되지 않은 아이폰7의 배터리 품질과 성능마저 보증하지 못하는 셈”이라며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 리콜사태 이후 보여줬던 철저한 대책과 상반된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