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과 쌍용자동차가 올해 적자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도 올해 영업이익이 뒷걸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이 올해까지 4년 연속으로 적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왼쪽)과 최종씩 쌍용자동차 사장. |
한국GM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적자를 내면서 지난해 말 기준 누적 영업손실이 1조2741억 원으로 늘었다.
한국GM 관계자는 “올해 내수부진이 깊어지면서 실적악화를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철수설이 크게 불거지면서 내수판매에 악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은 1~11월 국내에서 2016년 같은 기간보다 25.6%나 줄어든 12만525대를 파는 데 그쳤다. 1~11월 내수를 포함한 글로벌 판매량은 47만9058대로 11.8% 줄었다.
한국GM은 GM의 유럽 브랜드인 오펠과 복스홀 매각 탓에 향후 수출판매에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푸조시트로엥은 오펠과 복스홀을 사들인 뒤 2020년까지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면서 유럽에서 오펠 차량을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한국GM은 유럽에 스파크를 오펠의 ‘칼’과 복스홀의 ‘비바’로, 트랙스를 오펠의 ‘모카’로 이름 붙여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 유럽에14만 대를 수출했다. 한국GM의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이 60만 대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양이다.
쌍용차도 올해 적자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차는 지난해 9년 만에 흑자를 냈지만 1년 만에 다시 적자를 낼 가능성이 크다. 올해 영업손실 추정치는 427억 원이다.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으로 영업손실 395억 원을 냈다. 대형SUV G4렉스턴 등 신차 개발비가 반영된 탓이다.
쌍용차는 1~11월 내수 9만6030대, 수출 3만33447대 등 전 세계에서 모두 12만9477대를 팔았다. 2016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내수판매는 3.4% 늘었지만 수출판매가 27.7%나 줄면서 글로벌판매도 6.9% 뒷걸음쳤다.
쌍용차는 내년 픽업트럭 신차 Q200(개발 이름)을 출시해 내수판매를 끌어올리고 흑자전환에 재도전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중국,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부진이 깊어지면서 올해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1~3분기 누적 기준으로 영업이익 3조7994억 원을 냈다. 2016년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8.9% 줄었다. 중국 합자법인 실적을 반영하는 순이익은 3조2585억 원으로 29.9% 감소했다.
기아차는 통상임금 판결 후폭풍으로 현대차보다 큰 폭으로 영업이익이 줄었다. 8월 통상임금 1심 판결에서 사실상 패소하면서 1조 원 상당의 비용을 실적에 반영했다.
기아차는 3분기 영업손실 4270억 원을 내면서 10년만에 분기 적자를 냈다. 1~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3598억 원으로 2016년 같은 기간보다 81.4%나 줄었다.
현대차는 1~11월 전 세계에서 2016년 같은 기간보다 6.1% 줄어든 409만6332대를 팔았다. 기아차는 7.8% 감소한 249대3157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가 내년 SUV 중심으로 신차를 공격적으로 투입하면서 실적을 개선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기아차는 SUV 차급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지만 현대차 SUV 신차 출시로 판매간섭을 겪을 수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5조740억 원, 8650억 원이다. 2016년과 비교해 각각 2.3%, 64.9%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