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들이 올해의 사자성어로 ‘파사현정(破邪顯正)’을 뽑았다.
교수신문은 전국 교수 1천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340명(34%)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파사현정을 선택했다고 17일 밝혔다.
▲ 2월25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제17차 촛불집회 모습. |
파사현정은 사악한 것을 부수고 사고방식을 바르게 한다는 뜻으로 불교 ‘삼론종’의 주요 논저인 길장의 ‘삼론현의(三論玄義)’에 실려 있다.
최경봉 원광대학교 국문과 교수는 파산현정을 고른 이유로 “시민들은 올바름을 구현하기 위해 촛불을 들었고 나라를 바르게 세울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며 “적폐청산이 제대로 이뤄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해현경장(解弦更張)’이 18.8%의 선택을 받아 파사현정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해현경장은 ‘거문고줄을 바꾸어 맨다’는 뜻으로 느슨해진 사회적 제도 등을 긴장할 수 있도록 개혁하는 것을 비유한다. 한나라 한서(漢書) 동중서전(董仲舒傳)에 실려 있다.
고성빈 제주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새 정부가 거문고의 줄을 새 것으로 고쳐 매듯 비정상을 정상으로 만들고 바르게 운행되는 나라를 만들기를 바란다”며 해현경장 추천이유를 설명했다.
3위부터 5위도 적폐청산과 새 정부의 기대감을 담은 사자성어들이 뽑혔다.
‘수락석출(水落石出)’이 16.1%의 추천을 받아 3위에 올랐다. 수락석출은 ‘물이 빠져 밑바닥의 돌이 드러난다’는 뜻으로 사건의 진상이 나중에 명백히 드러남을 비유한다.
4위는 16%의 선택을 받은 ‘재조산하(再造山河)’, 5위는 15.1%가 고른 ‘환골탈태(換骨奪胎)’였다. 재조산하는 ‘나라를 다시 만들다’, 환골탈태는 ‘뼈를 바꾸고 태를 벗다“는 뜻이다.
교수신문은 2001년부터 매년 교수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한해를 돌아보는 사자성어를 뽑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