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임금협상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 올해 안에 타결에 도달하기 힘들 수도 있다.
노조는 추가로 부분파업하기로 결정하면서 회사를 압박하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14일 오후 2시부터 현대차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38차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타결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지난주부터 부분파업을 이어가는 가운데 회사와 교섭도 병행하고 있다. 노사는 12일 본교섭을 진행한 데 이어 이틀 만에 본교섭을 열었다.
기본급 인상, 성과금 지급 등 임금협상의 핵심 쟁점이 미합의 상태로 남은 가운데 노사 모두 물러서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올해 기본급 15만4883원 인상,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회사는 현재까지 기본급 4만2879원 인상, 기본급과 통상수당 등의 250%+140만 원 성과급 지급 등을 제안했다.
노조에 따르면
윤갑한 현대차 사장은 이날 교섭에서 “교섭을 마무리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노사 모두 시간이 필요한 만큼 주말에는 냉각기간을 두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하부영 현대차 노조위원장은 “주말에 집중적으로 실무교섭을 진행해 마지막으로 서로의 의지를 확인하자”며 “논쟁이 되는 사안에 대한 입장을 회사에 분명히 전달했으며 연내 타결을 위해 다음주도 교섭을 진행하자”고 맞섰다.
노조는 이날 본교섭을 마친 직후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18~19일 모든 공장에서 4시간씩 부분파업하기로 결정했다.
노사는 실무교섭을 진행해 차기 본교섭 일정을 정하기로 했다. 노조는 19일에 또다시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노사가 임금 부분을 놓고 평행선을 달리면서 올해 안에 교섭을 타결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노조는 이날 홈페이지에 성명서를 내고 “집행부는 연내 타결을 위해 졸속으로 합의할 의사가 없다”며 “시기에 얽메이지 않고 노조의 갈 길을 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5~8일 4일 동안 공장별로 돌아가며 부분파업한 데 이어 11~15일에도 부분파업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5일부터 모든 공장에 일용직 및 촉탁계약직 투입도 막고 있다.
회사는 올해 임금협상 및 단체협약 교섭을 시작한 뒤 8일까지 노조 파업으로 4만7100여 대, 약 9800억 원의 생산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추산했다.
노조가 추가 부분파업을 이어가면서 생산차질 규모가 1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