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2017-12-12 14: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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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생명과학이 퇴행성관절염 치료제 ‘인보사’의 국내판매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신현준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인보사는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출시됐지만 시술 건수가 100건을 돌파했다”며 “인보사는 국내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고 파악했다.
▲ 이우석 코오롱생명과학 대표.
인보사는 코오롱생명과학의 동종유래세포 퇴행성관절염 유전자치료제로 수술없이 1회 주사로 1년 이상 퇴행성관절염을 완화할 수 있는 신약이다.
퇴행성관절염이란 사람이 나이가 들어 뼈를 보호하는 물렁뼈(연골)가 닳아 없어지면서 뼈와 뼈가 만나는 무릎 등의 관절이 아프거나 염증이 생기는 질병이다.
인보사를 관절염 부위에 주사하면 연골의 재생을 도와 통증을 완화해준다고 코오롱생명과학은 설명한다.
인보사는 11월6일 국내에 정식으로 출시됐는데 출시 한 달도 안 돼 시술 케이스가 100건을 넘어섰다.
신 연구원은 “출시 1개월도 되지 않아 100번째 시술을 돌파한 것은 치료제로서 차별화된 제품이라는 인식이 의사와 환자들에게 매우 긍정적으로 인식된 결과”라고 평가했다.
인보사 시술에서 환자들의 접근성도 개선되고 있다.
인보사는 유전자세포를 이용했기 때문에 질병관리본부에 유전자 치료기관으로 정식 등록된 의료기관에서만 처방할 수 있다.
인보사를 시술할 수 있는 병원 수는 초기 80여 곳에서 현재 200여 곳 이상으로 늘어났다. 내년 상반기에는 500여 곳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 연구원은 “국내에서 처방이 가능한 유전자치료제가 인보사가 거의 유일한 상황임을 고려하면 유전자치료기관의 가파른 등록 증가 추이는 인보사 시술 건수 증가에 직접 영향을 줄 것”이라며 “인보사 처방이 종합병원으로 확대되면 코오롱생명과학은 내년에 목표 판매량인 5천 도즈(횟수)를 무난히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보사 적용대상 환자도 확대된다.
방사선학적으로 퇴행성관절염의 정도를 평가하는 기준은 총 4단계(의심, 경증, 중등도, 중증)인데 인보사는 ‘중등도’(K&L grade 3) 환자로 치료가 한정돼 있다.
코오롱생명과학은 경증(K&L grade 2) 환자들을 대상으로 내년 초부터 한국에서 추가 임상 3상을 진행한다. 임상은 2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경증 환자들로 인보사 적용대상이 확대되면 인보사의 국내판매 또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퇴행성관절염 환자들 가운데 경증 환자의 비율은 41%, 중등도 환자는 25% 수준이다.
수출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신 연구원은 “몽골, 중동, 동남아시아 등 코오롱생명과학이 직접 수출 가능한 지역에서 초기마케팅 효과가 긍정적”이라며 “코오롱생명과학은 이른 시일 내에 인보사 수출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