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키 위보우 알타그라하그룹 사장(왼쪽)과 이인철 현대자동차 상용수출사업부 전무가 12일 서울 여의도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관에서 상용차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계약 체결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
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에 상용차 합작법인을 세우고 동남아시아 상용차시장을 공략한다.
현대차는 12일 서울 여의도 인도네시아 대사관에서 알타그라하그룹과 상용차 합작법인을 설립하기 위한 계약 체결식을 진행했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실장, 우마르 하디 인도네시아 주한 대사, 트리아완 무나프 인도네시아 창조경제위원장, 한성권 현대차 상용사업담당 사장, 이인철 현대차 상용수출사업부 전무, 이키 위보우 알타그라하그룹 사장 등이 체결식에 참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1월9일 한-인도네시아 비즈니스 포럼에서 ‘신남방정책’을 발표하면서 현대차가 인도네시아 상용차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데 속도를 낼 수 있었다. 정부는 아세안 국가들과 적극적 경제협력을 펼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우마르 하디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는 “글로벌 기업인 현대차의 인도네시아 합작법인 설립으로 양국의 경제협력 관계가 더욱 증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철 현대차 상용수출사업부 전무는 “인도네시아 합작법인이 양국 경제협력의 교두보 역할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인도네시아를 시작으로 인근 국가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와 알타그라하그룹은 이번 계약을 체결하면서 2018년 5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상용차 합작법인을 세우기로 했다.
합작법인은 생산, 판매, 사후서비스 등 자동차 산업의 전체 과정을 총괄한다.
생산은 투자비와 위험요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현지 위탁공장에서 반제품 조립생산(CKD) 방식으로 이뤄진다. 위탁공장에서 새 합작법인 전용 생산설비를 따로 마련해 품질, 납기 등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현대차는 국내공장에서 엔진과 주요 부품을 생산수출하기 때문에 현지 위탁공장 가동률이 높아질수록 국내 수출물량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8년 하반기부터 현지 위탁공장에서 생산을 본격화하며 연간 2천 대 규모로 현지 맞춤형 차량을 생산하기로 했다.
가동 초기에 이미 상품성을 인정받은 대형트럭 엑시언트와 중형트럭 뉴마이티를 투입하고 향후 현지에 적합한 신차 투입을 늘리기로 했다.
현대차는 현지 위탁공장에서 생산하는 데서 나아가 판매망을 확보하고 현지 고객의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체계적 사후서비스 네트워크도 갖추기로 했다.
현대차는 새 합작법인 설립으로 일본 회사들이 장악한 인도네시아 상용차시장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일본회사들은 1970년대부터 인도네시아에서 조립공장을 가동하면서 현지 상용차시장에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최근 자카르타 대규모 매립지 건설사업, 광산 개발사업 등을 진행하면서 상용차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인도네시아 상용차 수요는 지난해 7만 대에서 올해 7만6천여 대에 이르고 2020년에는 1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상용차 합작법인을 인근 지역의 상용차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수출의 전초기지로 삼기로 했다.
인도네시아 인근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한국산 완성차에 30~80%의 관세를 매기고 있다. 반면 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된 제품에는 아세안자유무역협약(AFTA)에 따라 무관세를 적용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