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목표주가가 올랐다. 비상장기업 중심으로 자회사 기업가치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G 목표주가를 12만 원에서 13만5천 원으로 올렸다.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했다.
LG 주가는 연초보다 45% 올랐지만 올해 예상 주가수익비율(P/E)은 6.5배에 불과하다. 순자산가치 할인율도 35.1%로 지주업종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파악됐다.
최 연구원은 “LG는 자회사들이 고른 확장성을 보이고 있고 특히 비상장자회사의 실적호전이 고유의 투자포인트로 연결되고 있다”며 “자회사들의 기업가치 증가를 감안해 목표주가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상장자회사들의 2018년 영업이익 전망치와 2017년 예상치 대비 증감률을 살펴보면 LG전자 3조 원(19.5%), LG화학 3조1천억 원(4.3%), LG유플러스 9천억 원(7.8%)이다.
비상장자회사 3곳도 2018년에 영업이익 6553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는데 올해 전망치 6252억 원을 웃돈다.
서브원은 LG그룹 내부 건설사업(마곡 사이언스파크)의 확장으로 실적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LGCNS는 비주력사업의 구조조정과 신사업의 수주물량 증가 등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예컨대 영업손실을 보던 ATM사업부를 2분기에 물적분할해 교통카드시스템회사 에이텍에 매각했다. R3컨소시엄과 제휴해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금융특화 플랫폼도 내놓았다.
LGMMA는 메틸메타크릴레이트(MMA)의 수급불균형을 감안해 생산물량을 18만 톤에서 26만 톤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2019년 상반기까지 129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을 세웠다.
LG는 3분기 기준으로 현금 9천억 원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것을 활용해 그룹 내부의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역할도 부각될 수 있다.
최 연구원은 “LG가 시도하고 있는 오스트리아의 자동차조명회사 ZKW의 인수 여부를 주목해야 한다”며 “성공할 경우 포트폴리오 관리자로서 능동적인 역할을 맡은 데 시장이 주목하면서 순자산가치 할인율도 빠르게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