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승호 MBC 사장이 8일 오전 서울 마포구 MBC 사옥에 첫 출근하며 김연국 노조위원장과 함께 사장실로 이동하고 있다. 일반직원들이 사용하는 게이트를 이용했다.<뉴시스> |
최승호 MBC 사장이 해직된지 5년 만에 복귀했다.
최 사장은 구성원들의 환영 속에 8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본사로 출근했다.
최승호 사장은 그를 맞이한 MBC 구성원들을 상대로 ”긴 세월 싸우느라 고생이 많으셨다”며 ”여러분 가슴에 품은 꿈이 이뤄질 수 있도록 모든 일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가 “MBC는 빠른 시일 내에 국민들 가슴 속에 다가가 다시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여러분 자신있죠?”라고 묻자 구성원들은 환호와 박수로 응답하기도 했다.
김연국 언론노조 MBC본부장도 회사에 들어선 최승호 사장을 웃으며 환영했다.
김 본부장은 “5년 동안 해직자로서 함께 싸워준 최승호 선배가 사장이 됐다”며 “공영방송의 본산인 MBC에서 구성원들이 시청자만 바라보고 헌법과 법률이 부여한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버팀목이 되어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 사장과 김 본부장은 이날 ’해직자 복직 노사합의문’을 구성원들 앞에서 함께 낭독하며 해직자들의 즉각적 복직을 알렸다. 최 사장을 포함한 해직언론인 ‘이용마 박성호 정영하 강지웅 박성제’ 6명 전원의 이름이 복직자로 호명됐다.
최 사장은 14층 사장실로 이동하면서 임원용 엘리베이터가 아닌 일반직원용 엘리베이터를 다른 직원들과 함께 타기도 했다. 단절의 상징들을 철폐하겠다는 것이다.
사장실에도 직원들과 함께 들어섰다. 최 사장은 “혼자 오면 겁이 났을 텐데 여러분이 함께 들어와 주신 덕분에 따뜻한 마음으로 왔다”고 말했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는 7일 면접과 투표를 거쳐 최 사장을 MBC사장에 내정했다.
최 사장은 MBC노조위원장 출신으로 공영방송 장악의 역사와 MBC 파업사태를 다룬 다큐멘터리 ‘공범자들’을 연출했다. 임기는 11월13일 해임된 김장겸 전 사장의 남은 임기인 2020년 2월까지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